[세월호 침몰]"시신이라도 찾아달라" 실종자 가족 분개

  • 등록 2014-04-24 오후 6:44:16

    수정 2014-04-24 오후 6:44:16

[진도=이데일리 박보희 신정은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9일째이자 소조기 마지막 날인 24일. 바지선 교체 등으로 수색작업이 지연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정부에 강력 항의했다. 팽목항에서는 흥분한 실종자 가족 10여명이 대책본부 지원상황실에서 경찰을 폭행하고 사무실 집기를 파손하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 4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전남 진도군청 2층에 마련된 대책본부를 찾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다. 총리를 만나도 되는 게 없다”고 항의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도대체 구조 계획이 있기는 한 것이냐”며 “애들 사지가 멀쩡할 때 끌어내는 것이 먼저 아니냐. 애들을 세 번 열 번 죽일 것이냐.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은 물의 흐름이 느려지는 소조기 마지막 날이어서 선체 인양에 앞서 수색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종자 가족들이 지지부진한 수색작업에 강력 항의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물 속에 잠긴 시신이 훼손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25일부터는 기상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희생자들의 시신이 유실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족들은 이 같은 상황인데도 구조대가 이날 오후 1시께까지 민간 잠수부 접근은 차단한 채 잠수부를 2명씩만 투입하는 등 수색작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 UDT동지회는 해경의 비협조로 전문 잠수부들이 물에 한번 들어가지 못하고 철수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UDT동지회 측은 “지난 17일 개인 잠수장비를 실은 민간 바지선 4척 등과 함께 회원들이 팽목항에 도착했지만 해경의 거부로 구조작업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책본부 측은 민간 잠수부들이 수색작업에 별다른 도움이 안돼 차단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사고 이후 지금까지 수색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온 민간 잠수부는 총 34개 단체, 343명으로 이 중 16명이 실제 물에 입수했다. 고명석 대책본부 대변인은 “거센 물살과 제한된 시야로 인해 물 속에서 10분도 안돼 출수하거나 심지어는 입수도 안 한 채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의 뜻과 달리 기존 작업에 많은 지장이 초래되고 절박한 작업 현실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참여를 제한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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