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이날 약 1%대 상승해 2200선을 넘기며 출발했다. 이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대치로 마감하는 등 뉴욕 증시 훈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7%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 오르고, 나스닥은 1.13% 상승했다.
장초반 2212.17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 상승폭을 줄이다 오전 10시쯤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2170선도 하회하던 지수는 막판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2월 20일 2195.5로 마감한 이후 3개월반만의 최고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 급등 부담과 더불어 이번주 목요일 선물옵션 동기 만기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들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지 않은 점도 증시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의약품이 3.19%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어 보험과 섬유·의복, 전기·전자, 음식료품, 전기가스업, 제조업 순으로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은행은 2.03% 하락했다. 증권, 기계, 철강·금속, 운송장비, 의료정밀, 운수창고, 유통업, 통신업, 금융업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그룹 종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내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1.0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81%, 삼성SDI(006400)는 2.13% 각각 올랐다. 이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이날 새벽 법원에서 기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 구속영장이 기각돼 삼성그룹 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 관련된 삼성 계열사의 불확실성을 해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셀트리온(068270)도 2.93% 올랐다. 이외 SK하이닉스(000660)(-1.32%), NAVER(035420)(-1.25%), LG화학(051910)(-0.35%), 현대차(005380)(-0.88%), 카카오(035720)(-0.78%), LG생활건강(051900)(-0.36%)은 하락 마감했다.
이밖에 한화(000880)가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가 미국 나스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해당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26.7% 올랐다. 한화3우B(00088K)도 14.10%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8억525만주, 거래대금은 14조5234억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9개를 포함 366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473개 종목이 하락했다. 63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