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현대차·SK하이닉스…`주주환원` 증시 반등모멘텀

  • 등록 2015-07-23 오후 5:11:04

    수정 2015-07-23 오후 5:58:1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기업이 곳간을 풀기 시작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불안요인이 잠복해 있는 가운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주는 기업들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5.34% 오른 13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3만9500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일(종가 기준) 이후 14만원대를 넘보기도 했다. 현대차 상승세에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다른 현대차그룹주도 함께 올랐다.

현대차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원화 약세도 있겠지만 이보다 사상 처음으로 결정된 중간배당이었다. 2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도 배당규모 발표를 앞두고 주가에는 이미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중간배당금이 주당 1000원(보통주·우선주)으로 결정되자 주가 상승 폭은 더욱 확대됐다.

현대차 배당정책은 2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가 “배당성향을 단기적으로 국내 상장사 평균인 15%까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 평균인 25~30%까지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자 주가는 막판 상승폭을 더 키웠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000660) 역시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주 이익환원정책 덕분에 상승세를 탔다. 현대전자에서 사명을 하이닉스로 바꾼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2200만주 매입을 결정한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량은 일평균 37만주로 최근 일 거래량 10%에 해당해 주가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외국인이 당분간 팔겠지만 주가를 안정시키고 D램 가격 안정에 따라 주가가 반등하면 상승폭을 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신한지주(055550) 역시 강세를 보였다. 좋아진 실적만큼 이날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어필한 부분은 배당이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익 가시성과 안정성이 가장 높은 금융지주사로 시가 배당수익률이 2.0%를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데다 2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면서 상승을 이끌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그렇다보니 시장이 주주 이익환원정책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사실 주주 이익환원정책은 지난해 코스피시장 상승 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다른 굵직한 이슈에 가려져 있었을 뿐이었다. 중간배당은 주주환원정책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 24개사, 코스닥시장 8개사 총 32개사가 중간배당을 발표했고 현대차와 함께 우리은행(000030)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삼성전자(005930)는 아직 중간배당 규모는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기업소득환류세제, 배당소득증대세제 등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이 적용되는 첫 해인 만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지난해 상장사 절반 가량이 배당을 확대했고 올해도 배당 증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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