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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매년 번식을 마치고 겨울이 되기 전 2~3주 가량 깃갈이를 하는데 이 기간에 물속을 헤엄칠 수 없어 자발적인 단식에 들어간다.
극지연구소 연구팀은 지난 2013년에 세종과학기지에서 남동쪽으로 2km 떨어진 펭귄마을, 남극특별보호구역 171번에서 젠투펭귄과 턱끈펭귄 수십 마리의 분변을 채취했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단식 중인 펭귄의 분변에서 푸소박테리아(Fusobacteria)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 균은 지방산을 생산해 펭귄의 면역을 높이고 체내에 지방을 축적한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미생물의 변화는 남극의 혹한 환경에서 단식에 따른 생리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적응 과정의 결과로 추정된다.
논문 제1저자이자 교신저자인 이원영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구온난화로 극지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남극 생물들의 생존전략을 밝히고 기후변화가 남극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이달 학술지 ‘플로스원 (PLoS O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