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갈리는 소리” “탱크 지나간 줄” 전국서 이어진 지진 제보

  • 등록 2021-12-14 오후 8:41:32

    수정 2021-12-14 오후 8:41:32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진동을 느꼈다는 이들의 제보가 속출했다.

14일 오후 5시 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해 제주도교육청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한 모습. (사진=뉴시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9분 14초 제주도 서남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3.09, 동경 126.16도다. 발생 깊이는 17km다.

당초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5.3으로 발표했으나, 수동으로 분석한 정보를 토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로 역대 공동 11번째에 해당한다.

진도가 4 이상인 경우 대부분의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잠에서 깨거나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다. 이와 관련,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진동을 느꼈다는 증언과 여진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제보가 가득했다.

자신을 제주도민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부모님과 대화 중 갑자기 탱크가 지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려 뭔가 했더니 곧 재난문자가 오더라”라며 “진동을 느낀 정도가 아니라 집이 흔들렸다. 전등과 그릇들이 부딪치는 소리에 겁이 났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주도민도 “처음에는 주변에서 공사하는 줄 알았다”라며 “미닫이문이랑 창문이 흔들리고 침대가 10초 정도 진동했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다수의 글에서는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건물에서 ‘빠각’하며 갈리는 소리가 들리고 흔들렸다” “마치 세탁기 위해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학원에서는 아이들이 놀라 일제히 책상 아래로 들어갔다” “여진이 이어질까 무섭다” “잠을 자다 여진이 오면 뛰쳐나갈 수 있게 옷을 옆에 준비하고 잘 예정이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지진 관련 증언은 광주광역시에서도 이어졌다. 해당 지역은 지진 발생 지점에서 직진으로 240㎞쯤 떨어져 있다. 이들은 “회사 건물이 잠깐 흔들렸다” “어머니가 흔들림을 느껴 머리가 아프시다고 하더라” “침대가 흔들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이들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가구가 흔들렸다” “수초 간 진동을 느꼈다” “재난문자가 울리고 침대가 흔들거리고 시야가 흔들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제주에서 피해 신고는 현재까지 2건 접수됐다. 아파트 베란다 타일이 벌어지고 연립주택 창문이 깨졌다는 피해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지진 감지 신고 접수는 이날 오후 6시 50분 기준 167건으로 집계됐다. 제주에서 108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37건으로 뒤를 이었다. 대전에서 6건, 경기 남부 4건, 세종 3건, 서울·부산·광주에서는 각 2건, 경기 북부·충북·경남에서는 1건씩 있었다.

이에 따라 재난안전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지진 발생 3분 후인 오후 5시 22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김부겸 총리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흥교 소방청장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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