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원가개선, 낸드는 흑자전환
SK하이닉스(000660)는 3분기 영업이익이 4조1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4%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8053억원으로 45.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조3152억원으로 205.7% 증가했다. 매출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 3분기(11조4168억원)를 뛰어넘은 역대 최대다. 메모리 업황 둔화 우려에도 3분기에는 여전히 메모리 수요가 건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PC를 제외한 서버와 스마트폰(모바일)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제품 가격이 상승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D램 수요가 일부 약해졌지만, 원가개선을 통해 리스크를 줄였고 낸드의 경우 수요가 여전히 건재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D램의 경우 PC향 수요가 감소하고 일부 고객에서 재고 우선 처리를 하면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수율 향상 등으로 원가 경쟁력이 개선돼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10% 가까이 상승했던 게 주효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우려가 있음에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둔화 우려에도 “수요 여전히 건재”
노 부사장은 “올해 4분기에 D램 출하량은 한자릿수 중후반 증가를, 낸드 플래시의 경우 3분기에 이어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출하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원가 개선을 통해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3분기에 줄어든 수요는 4분기로 이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설비투자는 보수적으로 임할 예정이다. 노 부사장은 “설비투자는 매출의 30%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라며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경영계획을 예전보다 최소 두 달 앞당겨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는 연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흑자 전환한 낸드 사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노 부사장은 “인텔 낸드 인수 관련한 중국 정부 승인은 애초 3분기 말을 예상했는데, 조금 지연돼 4분기 안에는 승인을 받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면서 “이미 다양한 백업 시나리오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계획과 대비해 크게 흔들리지 않은 형태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