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맥못추는 재건축…목동·여의도 아파트 수억↓

[규제지역 풀고 안전진단 완화 효과 무색]
'재건축 확정' 목동14단지 74㎡
최고가 대비 6.6억 낮게 손바뀜
여의도시범 79㎡ 실거래가 5억↓
매매가격 떨어지자 전셋값도 하락
목동3단지 95㎡ 1년새 2억 떨어져
  • 등록 2023-01-19 오후 6:11:49

    수정 2023-01-19 오후 7:35:38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정부가 재건축정비사업의 발목 잡던 안전진단규제를 완화했다. 하지만 재건축을 확정한 목동과 여의도 아파트 값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실물경제 침체 악재가 가격을 짓누르며 이전 최고가보다 5~6억원씩 곤두박질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대출금리와 공급 확대에 수요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며 시장 침체기가 지속할수록 규제 완화에도 가격 반등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용 74㎡는 9일 최고가(16억8000만원, 2021년 10월)보다 6억6000만원 낮은 10억2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이 아파트는 완화한 안전진단 기준에 따라 최근 양천구로부터 ‘재건축 확정’으로 변경된 1차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통보받았다. 경매시장에 나온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101㎡매물은 애초 감정가가 26억2000만원에 책정됐으나 두 차례 유찰 끝에 18억6892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 25억 4000만원에 비해 7억원 가량 낮은 금액이다.

매매가격 하락에 전셋값도 떨어지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6단지 전용 59㎡는 지난 10일 5억 35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해 1월 거래가(7억원)와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9일에는 전용 84㎡가 9억원에 거래되면서 10억원선에서도 후퇴하는 모습이다. 목동신시가지 3단지 전용 95㎡는 지난해 12월 7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9억원에서 10억원의 전세 보증금을 받았다.

목동 A 공인중개소 대표는 “안전진단 통과로 주민이 기뻐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 가격이 오르는 효과까진 없다”며 “재건축사업의 시일이 많이 남아 있는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 있는 탓에 투자 수요가 밀고 들어오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영구 ‘한강뷰’를 자랑하는 여의도 재건축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 아파트 전용 79㎡는 지난 9일 15억원에 거래됐다. 작년 10월 최고가(20억1000만원)보다 5억원 넘게 하락한 금액이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단지는 최고 65층 높이의 정비계획을 확정했지만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가라앉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 규제 완화 기대감은 가격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에 나서도 최근 하락세에 투자 메리트가 떨어져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부동산은 대외적 변수에 큰 영향을 받다 보니 당분간 상승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금리가 가격을 누르는 상황이어서 과거 신고가를 생각한다면 거래절벽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수자도 높은 이자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저가 거래위주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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