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 사장 "누진제, 가장 힘들었다"

신년사 "한전 공공성, 다시 생각하게 됐다"
"기후협약·원전반대 등 대변혁 이겨내야"
  • 등록 2017-01-03 오후 5:13:05

    수정 2017-01-03 오후 5:13:05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조환익 한국전력(015760) 사장이 “지난해 국민이 많이 화가 난 사안은 전기요금 누진제 문제”라며 “작년이 가장 힘들었던 한 해였다”고 밝혔다.

조환익 사장은 3일 신년사에서 “이렇게 국민의 질책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며 “다시 한 번 한국전력의 공공성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이 누진제 개편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지난달부터 6단계, 11.7배 누진율을 3단계, 3배로 완화하는 개편안을 시행했다. 이는 1974년 누진제 도입 시기(3단계), 1976~1978년 적용된 1차 개편(2.4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우리는 이 누진제라는 문제를 빨리 해결하자고 몇 년 전부터 주장을 해왔다”며 “이런저런 사정으로 누진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해 여름 혹독한 더위로 인해 국민의 감정이 폭발하고 상당히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누진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누진제 완화를 놓고 19대 국회 당시 야당은 부자들 전기료만 대폭 깎는 ‘부자감세’ 문제를, 올해 산업부는 부자감세와 전력대란을 이유로 반대했다.

조 사장은 “이 과정에서 우리가 느낀 것은 누진제와 성과연봉제와 같이 조직과 사회의 전반적인 동의를 얻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라며 “서로가 진심으로 소통하고 진정성을 보일 때 어려운 이슈에 대해서 서로의 동의를 얻어가면서 조직과 사회의 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 사장은 “누진제처럼 국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항상 우리의 아픔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진정 한전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절실하게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누진제 개편 과정에서) 우리의 새로운 자세를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조 사장은 △기술 발전의 빅뱅 △트럼프 등 리더십의 대변혁 △파리기후협약 등 시장의 대변혁 △반(反)원전·기후변화·시장개방 관련 에너지 제도 변화 △한전 외의 다른 전기공급원에 대한 요구 등 5대 변화를 언급하며 “이를 잘 이겨내지 못하면 존속이냐, 소멸이냐는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그 성공 사업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바로 (나주)에너지밸리와 에너지 신산업”이라며 “제도와 시장을 지키기 위해 어마어마한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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