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금리 상승에…방어주로 주목 받는 은행株

미 CPI 지수 상승률 30년 만 최고치
글로벌 금리 인상 추세…“인플레 해지 장점 有”
  • 등록 2021-11-11 오후 11:10:49

    수정 2021-11-11 오후 11:10:49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가 30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던 물가상승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나아가 경기 상승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보이자 은행주가 안전한 투자대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8월11일~11월11일) 은행업종 9개사의 평균 상승률은 3.64%로 코스피 지수의 마이너스(-) 9.81%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우리금융지주(316140)로 18% 넘게 올랐으며 이외에도 JB금융지주(175330)가 7.7%, 기업은행(024110)과 BNK금융지주가 7.4% 상승했다. 이어 KB금융(105560)(6.9%), DGB금융지주(139130)(4.1%) 순이었다. 가장 많이 내린 종목은 제주은행(006220)으로 12% 넘게 내렸고 신한지주(055550)가 4%, 하나금융지주(086790)가 2% 각각 하락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기준금리 인상의 주된 배경은 단연 글로벌 물가 상승 흐름이다. 간밤 뉴욕증시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0년 만에 최고라는 소식에 최고치 경신을 멈추고 하락 마감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전월보다 0.9%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올랐는데 이는 1990년 12월 이후 30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이같은 물가 상승 추세는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주된 배경이다. 낸시 데이비스 쿼드래틱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는 “연준이 이미 자산매입을 축소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은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올리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역시 한국은행이 국내 기준금리를 오는 25일 1.00%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이미 지난 8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나아가 기준금리 인상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은 단기적 공급 병목 현상만이 아닌 유동성 및 총수요 확대와 자산가격 상승, 일부 공급 병목 현상 장기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면서 “물가상승과 금융 불균형 심화 현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기준 금리 인상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은행 업종의 외형 성장은 이자이익이 견인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백 연구원은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 상승이 은행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증익을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연간 순이자마진이 올해보다 크게 개선될 전망이고 대출 성장률도 6.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은행업종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눈여겨 볼 대목은 6개월 전부터 컨센서스가 꾸준히 우상향했다는 점이었다. 제주은행을 제외하고 컨센서스 기관수가 3곳 이상인 8개사의 6개월 전 내년도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은 23조5789억원이었지만 3개월 전에는 25조1276억원, 1개월 전 25조5433억원, 현재 27조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은행 업종은 상대적으로 타 업종 대비 인플레이션 방어가 장점”이라면서 “국내 은행은 내수업 위주이다 보니 위드 코로나에 따른 내수 회복과 실적이 동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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