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금액은 393억달러에 그쳐 지난 해 같은 달보다 14.7%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 감소폭은 금융위기 여파로 수출이 급감했던 지난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최대다.
이 기간 동안 수출이 두 자리 수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은 올해 5월(-11.0%)이 유일하다. 월별 수출액이 400억달러를 밑돌게 된 것도 2011년 2월(384억달러)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품목별로는 13개 주력 수출 품목 중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베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줄었다.
무역수지 흑자는 43억달러를 기록하며 43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여전히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는 다음 달에도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무역규모 1조달러 달성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며 언급을 피했지만 이런 추세대로라면 실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도 한층 커지고 있다. 실제로 수출 부진은 내수에도 영향을 끼치는 등 전반적인 경제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전날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재고율은 129.2%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129.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출하지수도 전년에 비해 1.8%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4.7%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물건을 만들어 놓고도 팔지 못해 재고로 쌓아두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