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학폭 영상”…두 사람 이미 화해 “유포자 찾는다”

최근 "성북구 07년생 학폭 영상" 확산
영상에는 여학생이 일방적으로 맞는 장면 담겨
영상 원본, 경찰에 따르면 "쌍방폭행"
영상 속 맞고 있는 A양 측 "유포자 찾는다"
  • 등록 2023-05-10 오후 7:38:04

    수정 2023-05-10 오후 7:38:04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성북구 07년생 학폭 퍼뜨려 주세요”

최근 ‘학교폭력’으로 온라인을 달구며 공분을 산 영상의 진위가 파악됐다. 해당 영상은 쌍방폭행이며 영상 속 맞고 있는 A양 측이 영상 유포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알려졌다.

성북구 07년생 학폭 영상이라고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0일 조선일보는 경찰 측 입장을 인용해 영상 속 사건이 지난 3월 26일 강북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등학교 1학년생 동갑내기인 A양과 B양은 사는 곳도 학교도 다른 ‘친구의 친구’ 사이다.

이들은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하던 중 언쟁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부모에 관한 욕설이 오갔고 감정이 격해진 두 사람은 직접 대면해 싸우기로 하고 한 주차장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서로 치고받는 과정이 몇 분간 이어졌다. 이후 A양이 점점 밀리기 시작했고 그 뒤로는 B양이 일방적으로 A양을 때렸다. 온라인을 통해 확산 된 영상은 앞부분이 편집된 바로 이 대목이다.

결국 현장에는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영상과 사건 경위를 파악한 끝에 두 사람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A양과 B양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서로 화해했다고 한다. 양측 보호자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며 사건은 원만히 마무리되는 듯했다.

성북구 07년생 학폭 영상이라며 확산한 상황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그런데 이달 초부터 싸움을 촬영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특히 싸움의 전 과정이 아닌 영상의 뒷부분, A양이 열세에 몰려 일방적으로 맞는 장면만 편집돼 확산했다.

누리꾼은 이를 두고 ‘학교 폭력’이라며 분노했고 B양에 대한 이른바 ‘신상 털기’도 시작됐다. 또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기사화하기도 했다.

현재 영상을 찍어 유포한 자를 찾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강력하게 요청하는 이는 영상에서 맞고 있는 A양 측이다.

경찰 관계자는 “쌍방 폭행 사건은 조만간 종결될 방침인데, 영상 유포로 인해 A양과 B양 모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관할 사이버수사팀에서 ‘학폭 영상’ 유포자와 경로를 수사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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