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4일 선출됐다. 우 원내대표는 출마한 여섯 명의 후보 중 가장 젊다. 그는 자신의 당선을 “기존 정당의 노련한 원내대표들과 차별화하고, 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의지가 모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정견발표와 합동토론회에서 여러 차례 강조했던 “주 지지기반이 초선 의원”이라고 밝혔던 것을 원내대표 당선으로 입증해냈다. 더민주는 20대 국회에서 123명 당선인 중 57명(46.3%)이 초선 의원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를 염두에 둔듯 “더민주는 오늘 단합을 선택했고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며 “저의 당선은 한국 정치에 새로운 정치 세대가 전면 등장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더민주가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초 우원식, 민병두 의원과 함께 팽팽한 3자 대결이 예상됐던 대로 우 원내대표는 결선투표까지 가는 승부 끝에 120표중 63표를 얻어 56표에 그친 우원식 의원을 가까스로 따돌렸다. 1차 투표에서 36표로 우원식 의원의 40표에 뒤진 2위를 기록했지만 결선 투표 끝에 결과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두분의 정치력이 출중한 것이 사실이지만 우상호의 정치력은 히든 카드가 아니겠느냐”라며 “앞으로 숨겨진 정치력이 더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3선의 우 원내대표는 4선의 두 원내대표보다 선수가 낮다.
이어 “정 원내대표와는 같이 일해본 경험은 없지만 정무수석을 지낼 때 관계가 원만하고 합리적인 분이라고 선배들에게 들었다. 박 원내대표도 같은 당에서 오래 활동하며 능력과 성품을 잘 안다”며 “두 분 다 대화가 통하는 분으로 원내 제 1당으로서 국회가 생산적 국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86운동권그룹인 우 원내대표는 강성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주류 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일찍 정계에 입문해 16대부터 활동하면서 정계의 마당발이 됐다. 지난 4월 열린 당선자 대회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5명밖에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다양한 층과 관계를 맺었다. 대변인직도 8번이나 수행했을 정도로 언론과의 인맥도 단단하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분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9대 국회에서 교육위와 문화위 통합되면서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교육 이슈에서 정쟁이 발생하면 문화에 관련된 이슈가 다 묻혔다”며 “또 인기 상임위이다보니 너무 많은 의원들이 집중돼 효율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