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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안드로이드폰 이용자가 앞으로 구글 지메일(Gmail)로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송금할 수 있게 된다. 엄청난 메일 이용자라는 인프라를 가진 구글이 무료로 이같은 서비스를 새로 추가함에 따라 모바일 송금시장을 놓고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인 페이스북과의 한판 전쟁이 벌어지게 됐다.
지메일로 모바일에서 언제든 개인간 송금 가능해져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수수료를 전혀 내지 않아도 된다. 받은 돈을 은행 계좌로 곧바로 이체할 수도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은 “별도의 결제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첨부 파일 기능을 탭해서 금액을 누른 뒤 보내기만 하면 송금이 끝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분간은 미국내에 있는 지메일 사용자만 이 기능을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가 아닌 아이폰 iOS 사용자들도 현재로서는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서비스를 다른 국가는 물론이고 다른 오퍼레이팅시스템(OS)으로 확대함으로써 구글은 지메일 사용자가 현금을 손쉽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해 구글월릿을 페이팔이나 벤모, 스퀘어같은 간편결제앱으로 확산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년전 도입한 페이스북-최대사업자 페이팔과 경쟁
이처럼 구글과 페이스북이 모바일 송금 시장에 신경을 쓰는 건 모바일 결제시장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돈을 보낼 때 수신자를 제품·서비스 판매자로 정하면 송금이 곧 결제가 된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파괴력이 매우 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구글 지메일 사용자수는 전세계적으로 10억명이 넘는다. 페이스북 역시 하루 10억명 이상이 드나든다. 결제시장에 침투하는 건 시간문제다. 기존 결제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같은 구글의 지메일 송금서비스가 공개된 이날 뉴욕증시에서 페이팔 주가가 전일대비 1.5% 하락했다. 페이팔은 `벤모(Venmo)`라는 개인간(P2P)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