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현실화되나…먹구름 끼는 세계경제

무역전쟁 불안감에 세계 금융시장 '출렁'
한국·대만 등 동남아시아로 피해 확산될듯
  • 등록 2018-06-21 오후 4:13:03

    수정 2018-06-21 오후 4:15:18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주요 수출품에 무거운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유럽연합(EU)까지도 전쟁에 뛰어들었다.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끼는 분위기다.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다우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7% 내린 2만4657.8에 마감했다. 지난 12일 이후 7거래일 연속 내리막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500억달러 규모 관세 부과 조치를 서로 주고받은 15일 대비로는 3거래일 만에 1.7%나 하락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시장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도 위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VIX는 12.79로 연초대비 30.9% 오른 상태다.

금융시장이 이처럼 기를 못 펴고 있는 이유는 자국 보호주의 정책이 득세하면서 세계 무역전쟁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방아쇠를 당긴 쪽은 미국이다.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강행하기로 하자, 중국도 바로 똑같은 규모와 강도의 보복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린 제2차 미·중 무역협상에서의 합의로 양국의 무역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되는 듯했으나, 합의 이행을 놓고 양측간 견해차가 커지면서 결국 정면 대결로 치닫게 된 것이다. 양국 모두 340억달러 규모 품목을 당장 내달 6일부터 적용하겠다고 똑같이 발표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또 공격을 가하며 기름을 부었다. 중국은 아직 대응책을 직접 내놓지는 않았지만, 가만있지 않겠다고 으르렁거리고 있다.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규모가 미국에 수출하는 규모보다 훨씬 작은 중국으로서는 똑같이 관세로 대응하기보다는 중국 내 미국 기업 압박, 위안화 가치 절하, 미 국채 매각 등으로 응수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유럽연합(EU)도 당장 2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면서 불길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캐나다, 멕시코 등도 미국의 관세 공격에 가만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은 비관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 포럼에서 “무역정책 전환으로 기업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재계에서는 투자 고용 연기 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통화 정책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러스 레더 캐피털이코노믹스 연구원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만 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들을 중국에 보내고, 중국에서는 이 중간재들을 완제품으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다”며 “주요국의 싸움이 주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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