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다우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7% 내린 2만4657.8에 마감했다. 지난 12일 이후 7거래일 연속 내리막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500억달러 규모 관세 부과 조치를 서로 주고받은 15일 대비로는 3거래일 만에 1.7%나 하락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시장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도 위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VIX는 12.79로 연초대비 30.9% 오른 상태다.
금융시장이 이처럼 기를 못 펴고 있는 이유는 자국 보호주의 정책이 득세하면서 세계 무역전쟁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또 공격을 가하며 기름을 부었다. 중국은 아직 대응책을 직접 내놓지는 않았지만, 가만있지 않겠다고 으르렁거리고 있다.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규모가 미국에 수출하는 규모보다 훨씬 작은 중국으로서는 똑같이 관세로 대응하기보다는 중국 내 미국 기업 압박, 위안화 가치 절하, 미 국채 매각 등으로 응수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유럽연합(EU)도 당장 2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면서 불길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캐나다, 멕시코 등도 미국의 관세 공격에 가만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러스 레더 캐피털이코노믹스 연구원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만 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들을 중국에 보내고, 중국에서는 이 중간재들을 완제품으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다”며 “주요국의 싸움이 주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