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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9 코스닥 상반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심텍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지난해 141억4600만원에서 올해 284억53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변화폭으로 보면 1년 새 426억원의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분석 대상 코스닥 기업 909개사(社) 가운데 심텍 지주사인 심텍홀딩스(036710)(-287억원)에 이어 전체 두 번째로 높은 적자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결 순이익도 57억9500만원에서 341억5200만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벌어들인 순이익의 5.8배에 해당하는 금액이 1년 만에 적자로 쌓였다. 임상3상 이슈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에이치엘비(028300)(-882억3700만원), 신라젠(215600)(-859억9700만원)에 이어 전체 여섯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비율도 불안 요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심텍의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은 지난해 상반기 258.6%에서 올해 407.57%로 증가했다. 부채총계가 5655억원에서 6676억원으로 늘어난 사이 자본총계가 548억 줄면서 부채 비율을 키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심텍 실적이 올해 3분기(7~9월)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손실이 감소(올해 1분기 202억원→2분기 82억원) 추세인데다 영업손실 주범으로 꼽혀온 일본 자회사 ‘이스턴’(Eastern)이 신제품 공급을 시작하며 손실 폭을 줄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반면 실적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도 이스턴의 실적 반등 전망이 많았지만 끝내 적자 폭을 줄이지 못했다”며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신중히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제품군 회복에 힘입어 심텍 본사는 확연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이스턴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며 “이스턴의 제품 다변화 움직임 등을 살피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