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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새해 첫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대전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 달려갔다. 한국의 미래가 과학기술에 있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ETRI에서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는 인공위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돼지들의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시연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를 진행하기 위해 대전시 유성구 ETRI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천리안 위성 2호에 대한 설명을 듣고, 팜스플랜의 돼지 질병예방 기술을 시연했다.
문 대통령은 천리안 위성 2호가 미세먼지의 진원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에 놀라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국경 간의 이동 상황을 세계 최초로 관측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냐” 반문하거나 “기대가 크다”, “자랑스럽다”며 웃고, 박수도 쳤다.
문 대통령은 빅데이터와 AI기술로 돼지들의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팜스플랜’의 기술을 시연한 뒤에는 “돼지 구제역이나 아프리카 돼지열병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묻기도 했다.
팜스플랜 기술로 발병여부를 확인하고 정확하게 진단 내리고 즉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에는 문 대통령이 “아주 놀랍다”며 “솔루션이 각 농가에 보급되게 하는 데에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겠나”며 정부의 보조를 예고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정부청사가 아닌 ETRI에서 업무보고를 진행한 것은 ETRI가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ETRI는 세계 최초 코드분할다원접속(CDMA) 상용화, 메모리 반도체(DRAM) 개발 등 우리나라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변화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한 곳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날 업무보고의 주제는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 혁신의 DNA 과학기술 강국 실현방안 보고’였다. 이 같은 주제를 살리기에는 ETRI라는 장소가 최적이었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혁신과 기술을 통해 확실한 변화를 찾아줄 것을 강조했다. 또,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발언에서 ‘혁신’과 ‘기술’은 각각 9번, 13번 언급됐다. 현장을 언급한 횟수는 6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