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이틀 연속으로 오르고 있다. 경제지표 호조와 그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부담이 반영됐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2011년 이후 7년여만에 처음으로 3.2% 위로 올라섰다.
4일(현지시간)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10년만기 미 국채금리가 직전 종가대비 3bp(0.03%포인트) 상승하며 3.21%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증시 종가로는 3.1261%를 기록했었다. 10년물 금리가 3.2%를 찍은 건 2011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장기물인 30년만기 미 국채금리도 3bp 올라 3.37%를 기록 중이다. 이 역시 지난 2014년 이후 4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레이먼드 리 캡스트림캐피털 펀드매니저는 “미국 국채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더 늘리고 있다”며 “시장금리가 아주 빠르게 더 올라가긴 쉽지 않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적어도 10년만기 국채금리가 3.25%까지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닐스 오버달 뉴센추리어드바이저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강한 경제 펀더멘털 외에도 핵심적인 지지선이 무너진 것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며 “지지선이 깨진 뒤로 투자자들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려 하지 않고 있으며 시장이 ‘조건부 항복(capitulation·투자자들이 수익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자산을 대량 매도하는 상황)’까지 가야만 저가 매수세력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