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택시기사 시신 왜 동거녀 '옷장'에 보관했나

  • 등록 2022-12-29 오후 10:33:29

    수정 2022-12-30 오전 12:33:2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동거 여성과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계획적인 살인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기영은 지난 20일 오후 11시께 경기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가 접촉사고를 낸 뒤 기사인 60대 남성에게 합의금을 준다며 50대 여성과 동거하던 파주시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7~8일께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동거했던 50대 여성을 살해해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아직 이 여성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9일 YTN에서 “이 사람(이기영)이 금전의 어려움이 있어서 합의금 같은 건 집에 있지도 않았다”며 “교통사고가 나면 기본적으로 일반인들이 하는 그 어는 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전에도 비밀스럽게 사람을 살해한 장소로 택시기사를 유인해서 데리고 갔다는 사실 자체가 결국은 계획적인 살인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신상정보를 29일 공개했다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이 교수는 “(이기영이 택시기사) 시신을 집안에 눈에 띄지 않게 일단 넣어놨다가 유기하기 전에 발각된 것”이라며 “아마 틀림없이 유기하려는 생각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택시기사 시신은 현재 이기영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여성이 고양이 사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영은 50대 여성 살해 관련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가 고인의 신용카드로 물품을 사는 등 수천만 원어치를 결제한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처음부터 금품을 노린 계획적 범행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이기영은 고인의 휴대전화를 직접 관리하며 메신저 프로필 사진까지 바꾸는 등 엽기적인 행각도 벌였다.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에도 고인의 전화기로 닷새간 유족과 연락을 주고받으면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 행세를 했다.

경찰은 이기영이 짧은 기간 연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수법이 잔혹했던 만큼, 사이코패스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면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연쇄살인이 벌어진 집 내부 감식을 통해 여러 핏자국을 발견하고, 추가 범행 여부도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기영의 얼굴 사진과 이름, 나이 등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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