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中 돈풀기 나서지만…시장은 속수무책

  • 등록 2018-10-08 오후 3:31:36

    수정 2018-10-08 오후 3:31:36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가 ‘돈 풀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증시는 3%대 급락세를 타고 있으며 환 시장도 1달러당 7위안선을 목전에 두는 등 요동을 치고 있다.

전날(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1.00%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대형은행의 지급준비율을 기존 15.5%에서 14.5%로 1.00% 포인트 낮추게 된다. 중소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3.5%에서 12.5%로 인하된다.

이 조치로 총 1조2000억위안(약 197조원)의 유동성이 시중에 공급될 전망이다. 지준율을 인하하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적립 해야 할 금액이 줄어 시장에 유동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15일 만기가 도래하는 중기유동성창구(MLF) 자금 상환에 쓰이는 4500억 위안을 제외하면 시중에 모두 7500억 위안의 유동성이 풀리게 된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경제 둔화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자 이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춘제(설날) 등의 특수 요인을 제외하면 2016년 9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더욱 격화하고 있어 경기 둔화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초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를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고 부채 확대 방지와 체질 개선 등에 집중할 방침이었으나 다시 완화 중심의 ‘양적 성장’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은 지준율 인하가 완화 스탠스로 돌아서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실제론 긴축 정책에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중국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는 장중 한때 3%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2시 28분 기준(현지시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8% 하락한 2725.88에 거래 중이다.

환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이날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장중 한때 1달러 6.9위안선까지 접근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돈을 풀기 시작하며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시장에 ‘완화 시그널’을 준 이상 연말께 위안화 가치는 1달러당 6.95위안까지 치솟을 것(위안화 가치 하락)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미 주 플러튼마켓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금융 당국이 위안화가 하방 압력을 받는 와중에도 지준율을 인하했다”면서 “중국이 받는 경제적 하방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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