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전 세계가 이란을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보고 전방위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만큼, 우리도 정부 고위인사급으로 구성된 ‘경제협력위원회’ 신설 등 깊이 있고 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빗장 풀었다..‘제2의 중동 붐’의 새 축 부상
일단 첫 스타트가 좋았던 만큼 향후 우리나라의 ‘제2의 중동 붐’의 중심축이 이란으로 급속히 쏠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란이 포스트 오일시대에 대비해 2020년까지 ‘제6차 5개년 개발계획’을 수립해 산업다변화를 꾀하는 있는 만큼 우리의 강점인 서비스, 문화 등 사회·경제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확보에서도 성과를 낼 여지가 충분하다.
실제로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등의 조건을 갖춘 이란은 최근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건 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역대 최대(236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의 규모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등 경제 4단체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 및 3대 국책은행장까지 총출동했다. 이들이 건진 성과만도 30개 프로젝트에 456억달러(52조원)에 달했다.
이란이 카스피해 국가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중심국 역할을 담당하는 점도 우리 기업들엔 호재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들 국가는 샴푸 등 공산품 등의 수입을 이란에 절대적으로 의지해왔는데, 만약 우리 제조업이 이란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경우 이란을 포함, 약 3억명에 달하는 잠재 고객을 얻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지평 확대
또 보건·의료, 문화, 정보통신기술(ICT)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협력 지평도 넓혔다. 총 17억달러 규모의 6개 병원건설에 참여, 의료생산단지 구축(1억5000만달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시스템 수출 등도 추진된다. 아울러 유·무선통신 인프라와 브로드 밴드 및 사물인터넷(IoT) 등 ICT분야에 대한 협력도 강화된다.
이란시장의 빗장이 풀리면서 저유가, 저소득, 저성장 등 3저 현상의 늪에 빠진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수혈’ 효과가 기대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란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우리 기업의 대(對) 중동 수출에 숨통이 트일 가능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