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너클 살인’ 최윤종 母 “너무 죄송, 돈 문제는 좀‥”

  • 등록 2023-11-20 오후 6:57:13

    수정 2023-11-20 오후 6:57:13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윤종(30)씨의 모친이 법정에서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다만 피해 회복을 위한 경제적 변제 방안에 대해서는 형편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씨의 모친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정진아) 심리로 열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윤종의 공판에서 양형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자식의 범행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피해자에게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고인께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변호인이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할 마음은 있냐고 묻자 “그런 생각까지 못했다. 저희도 살아야 한다”고 답했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이 8월 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합의금 마련이 어렵다면 유족을 위한 사과문을 낼 생각은 없냐는 물음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솔직히 돈 문제는 힘들다” 등의 답변을 내놨다.

최씨의 모친은 피고인과 부친의 관계에 대해 “사이가 좋지는 않았다”면서 “사랑으로 키워야 하는데 나와 남편이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유족들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최씨의 모친은 아들이 학창시절 학교폭력 피해자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윤종이)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졸업을 앞두고 학교를 안 가려고 했다”며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게 사실인가라는 변호인 질문엔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 측이 피고인이 학교폭력에 대해 말한 적 있냐고 묻자 “말한 적은 없지만 (최윤종의) 몸이 멍투성이인 걸 확인해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생각했다”며 “허리 쪽에 멍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최윤종은 이날 모친의 출석을 두고 심경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굳이 안 나와도 됐을 것 같다”고 했다.

재판부가 어머니가 용기를 내 나왔는데 감사한 마음은 있느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최윤종은 지난 8월 17일 서울 관악구 한 산속 공원 둘레길 등산로에서 너클을 낀 주먹으로 30대 여성을 무차별하게 폭행하고 쓰러진 피해자 몸 위로 올라타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같은 달 19일 오후 사망했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11일 한 차례 더 공판을 열고 피고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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