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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조 전무의 미니 홈페이지로 알려진 사이트에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여러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조 전무는 1983년 생으로 당시 20대였다.
조 전무는 지난 2009년 8월 홈페이지에 “미국에서는 부유한 집안 애들을 말할 때,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아났다~나른(라는) 말이 있다”며 “그럼 한국 문화로 바꾸면 금돼지를 물고 태어났다? 설마. 그래서 그런 말은 한국에 없는거겠지”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난 이런 분류에 속하는 사람이다”며 소위 ‘금수저’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조 전무는 “지금은 볼보가 길에 자주 보이는 차였지만, 90년도만 해도 흔하지 않은 브랜드였다. 그래서 걸스카웃(Girl Scout) 때 동반자 리스트가 나왔을 때 혼자 외제차를 탄 것에 혼자 매우 만족스러워 했던 나다”라며 어린 시절을 회생하기도 했다. 자신이 비행기 일등석(First Class)을 탔던 게 당연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조 전무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한진그룹에 입사해 재직하고 있던 시절이다. 조 전무는 이후 2010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팀장·부장 등을 거쳐 2013년 상무, 2014년 전무로 승진했다. 2016년엔 진에어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지난해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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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담당자로서의 애로사항을 토로한 글도 있었다. 2009년 11월 ‘광고쟁이 그리고 client(고객)’라는 글과 12월 올린 ‘광고 담당자가 광고대행사에게 바라는 10개’라는 글이 대표적이다.
조 전무는 “내가 우리 광고회사한테 화를 내도 다른 사람이 화 내는 건 용납 못한다”며 “반대로 대행사도 열심히 해야지”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앞서 지난달 16일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은 H사와의 회의 중 광고팀장에게 물을 뿌린 사실이 지난 12일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14일에는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원을 심하게 질책하며 고성을 지르는 음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재차 물의를 일으켰다.
대한항공 측은 해당 계정이 조 전무의 것인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경찰이 내사 중인 사안이라 신중하게 가급적 언급을 자제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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