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조현민 "똑똑한 재벌딸 처음봤다고? 때려주고 싶었다"

과거 개인 홈페이지 글 재조명
“은수저로 태어나..광고는 몰라도 광고주는 알아”
  • 등록 2018-04-16 오후 3:02:45

    수정 2018-04-16 오후 3:03:45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 대한항공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물벼락 갑질’로 논란이 되고 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과거부터 왜곡된 선민의식을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글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16일 조 전무의 미니 홈페이지로 알려진 사이트에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여러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조 전무는 1983년 생으로 당시 20대였다.

조 전무는 지난 2009년 8월 홈페이지에 “미국에서는 부유한 집안 애들을 말할 때,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아났다~나른(라는) 말이 있다”며 “그럼 한국 문화로 바꾸면 금돼지를 물고 태어났다? 설마. 그래서 그런 말은 한국에 없는거겠지”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난 이런 분류에 속하는 사람이다”며 소위 ‘금수저’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조 전무는 “지금은 볼보가 길에 자주 보이는 차였지만, 90년도만 해도 흔하지 않은 브랜드였다. 그래서 걸스카웃(Girl Scout) 때 동반자 리스트가 나왔을 때 혼자 외제차를 탄 것에 혼자 매우 만족스러워 했던 나다”라며 어린 시절을 회생하기도 했다. 자신이 비행기 일등석(First Class)을 탔던 게 당연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조 전무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한진그룹에 입사해 재직하고 있던 시절이다. 조 전무는 이후 2010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팀장·부장 등을 거쳐 2013년 상무, 2014년 전무로 승진했다. 2016년엔 진에어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지난해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2009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 캡처
조 전무는 같은 해 12월에는 ‘i am what i am(나는 나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람들은 내가 일을 잘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 사람은 나처럼 똑똑한 재딸(‘재벌 딸’의 줄임말)은 첨(처음) 봤다고 했다”며 “그 소리 듣고 정말 때려주고 싶었다”고 심경을 나타냈다. 이어 “자기 회사를 위해서던 자기 일을 하던 그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면 바보일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회사에 대한 애착을 보이면서 “내가 일을 열심히, 잘 할 수밖에 없는 이유. 할아버지 손녀 딸이니까”라고 글을 맺었다.

광고 담당자로서의 애로사항을 토로한 글도 있었다. 2009년 11월 ‘광고쟁이 그리고 client(고객)’라는 글과 12월 올린 ‘광고 담당자가 광고대행사에게 바라는 10개’라는 글이 대표적이다.

조 전무는 “내가 우리 광고회사한테 화를 내도 다른 사람이 화 내는 건 용납 못한다”며 “반대로 대행사도 열심히 해야지”라고 말했다.

이밖에 조 전무는 “(나는) 이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이 회사를 위해서 광고를 하는 사람”이라며 “똑같은 입장 아닌가요? 월급은 아니지만, 우리 회사가 주는 돈으로 월급이 나오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 전에 제 말을 먼저 들어주세요. 그 누구보다 광고에 대해서 생각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은 바로 담당자인 저입니다. 제가 말 할땐 듣지 않고, 더 높은 분, 다른 분이 똑같은 말을 할때 반응하면 서러워요”라고 토로했다. 조 전무는 특히 광고를 잘 모르지만 광고주로서는 조금 알고 있다며 자신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도 담았다.

조 전무는 앞서 지난달 16일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은 H사와의 회의 중 광고팀장에게 물을 뿌린 사실이 지난 12일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14일에는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원을 심하게 질책하며 고성을 지르는 음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재차 물의를 일으켰다.

대한항공 측은 해당 계정이 조 전무의 것인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경찰이 내사 중인 사안이라 신중하게 가급적 언급을 자제 중”이라고 전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2009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 캡처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