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한대에 희토류 417kg…中 금수조치 압박에 팬타곤 '비상'

유도미사일 등 주요 무기에 희토류 필수
美희토류 80% 중국서 수입..방위산업계 `긴장`
국방부 "中의존도 줄여야" 의회에 요청
  • 등록 2019-05-30 오후 3:52:50

    수정 2019-05-30 오후 3:52:50

(사진=AFPBB)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희토류는 중국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실제로 미국 방위산업이 받을 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고심에 빠졌다.

F-35 등 최첨단 무기 제작에 희토류 필수…80%가 중국산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희토류 대미수출을 중지할 경우 미국 산업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토류는 자동차에서 식기세척기는 물론 전투기 미사일 등 첨단산업에 전방위로 쓰이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5%를 차지한다. 미국이 수입하는 물량의 80%가 중국산이다.

블룸버그는 전투기를 비롯해 장갑차, 유도미사일, 야간투시경, 레이저 표적화 장치 등 주요 무기가 희토류 공급 차질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가 작성한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첨단 전투기 중 하나인 F-35 라이트닝 II를 한 대 생산하는 데 희토류 920파운드(약 417㎏)가 필요하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해 판매하는 스텔스기인 F-35 라이트닝 II는 미국 3군에서 운용되는 통합 전투기로 미국 국방부에서 가장 비싼 무기 시스템이다.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사이먼 무어스 전무는 “희토류는 틈새시장의 전문분야로 미국 국방부에 중요하다”며 “희토류가 다시 언급됐다는 사실은 중국이 자원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중국만 희토류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도 희토류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희토류의 분리, 정련, 합금화 과정에서대량의 공해물질이 발생해 대부분 나라들이 중국에 가공을 위탁하고 있다.

美국방부 “中 희토류 의존 줄여야” 의회에 보고

미국 국방부는 희토류가 군수산업에 필수적인 만큼 중국에 대한 의존을 줄일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이날 국방부 대변인인 마이크 앤드루스 중령은 ‘방산물 생산에 관한 법 III(DPA III)’에 따른 희토류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앤드루스 대변인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데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희토류 광물에 대한 미국의 중국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대통령, 의회, 산업기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DPA Ⅲ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국방과 국토안보 요구에 맞춰 자국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을 확보하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즉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생산을 촉진하라는 의미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 및 중단을 ‘무기화’하겠다고 경고한데 따른 조치다. 전일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중앙통신(CCTV)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그동안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 국가로서 개방, 협조, 공유의 방침에 따라 희토류 산업 발전을 추진해왔다”며 “그런데 중국에서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미국의) 상품이 오히려 중국 발전을 저지하고 압박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 모두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미국을 겨냥해 경고했다.

환구시보도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카드를 생각해야 한다’는 사설을 통해 “미국이 중국에 계속 압박을 가한다면 중국이 희토류라는 무기를 들고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지난 20일 희토류 생산업체를 시찰하며 이런 움직임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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