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5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오늘 김 원내대표의 연설을 들으며 신성한 의사당에서 행해지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인지 아니면 저잣거리에서 토해내는 울분에 찬 성토인지 무척 혼란스러웠다. 오랜 세월 정치를 해왔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단연코 처음”이라고 적었다.
그는 “예로부터 공직자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이야기해 왔다. 몸가짐과 말, 글과 판단력이 그것”이라며 “김 원내대표의 연설은 그 기준에 비춰보면 대단히 실망스러운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정치인은 말로써 국민과 소통하고, 때문에 정치인의 언어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면서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대중적 언어와 저잣거리의 거친 언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느 국민이 정치인의 말을 신뢰하고 따를 것이며, 국가 대사를 맡기려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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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건강한 야당이 있어야 정부와 야당이 긴장하고 제대로 일할 수 있다”면서 “차제에 여야를 넘어 정치권 전체가 품격있는 언행을 갖춰, 정치인의 날 선 언어로 국민께 실망을 끼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을 언급한 것에 대해 “어떻게 입법부 수장이 ‘청와대 스피커’를 자처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김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정권이 국민을 현혹하는 ‘보이스피싱’으로 규정하고 ‘소득주도성장 굿판’을 당장 멈추라고 비판했다. 또 “마이클잭슨의 문워킹에는 박수와 환호 갈채가 쏟아지지만 문재인 정권의 경제 헛발질 문워킹에는 탄식과 절규가 넘쳐난다”고 비유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저급한 말 잔치’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다른 야당도 김 원내대표의 연설에 호평보다는 비판에 방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