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 인정기간이 종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는 등 청약시장의 문턱이 낮아지고, 대규모 택지개발 중단으로 신규 공급은 줄게 돼 인기지역의 청약경쟁이 점점 더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청약통장에 납입하면서 내집 마련을 꿈꿔온 실수요자라면 제도 시행 이전에 청약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또 청약통장에만 의존하지 말고 미분양 주택이나 기존주택 매매에도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청약 1순위 722만명… 청약 당첨은 ‘로또’
국토교통부가 1일 발표한 청약제도 개편안이 실현되면 주택청약 가입자 수는 늘고, 주택 청약 경쟁률은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전용면적 85㎡ 이하 민영주택의 가점제를 지자체 자율로 전환하고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청약 감점 기준을 폐지하기로 한 때문이다. 또 무주택자로 간주하는 전용 60㎡ 이하 소형·저가주택의 기준을 상향하기로 하면서 유주택자의 청약시장 시장 참여가 그만큼 용이해졌다.
특히 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2년이 돼야 주어지는 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을 1년으로 완화하고, 6개월 이상 가입하면 인정하는 2순위 자격을 폐지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반해 정부는 신도시 등 대규모 공공택지 공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신규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은 심화될 수 있다. 위례·동탄2신도시 등 남아 있는 신도시들과 하남 미사·성남 고등·과천 지식정보타운 등 공공택지개발지구의 몸값이 더욱 치솟을 밖에 없는 이유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1순위 자격 요건이 6개월로 앞당겨진 대구·부산 등 대도시와 지방 혁신도시에서는 1순위 청약 마감이 늘고 전매 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대거 발생했다”며 “수도권 인기지역의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주택시장 침체에도 흥행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위례신도시의 가치는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민간 건설사의 분양 물량은 위례의 흥행성에 부동산 규제 완화의 효과가 결합해 기록적인 청약 경쟁률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앞서 분양한 래미안 위례 아파트 등이 최대 1억원 이상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이어서 수백대 1의 경쟁률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약제도 개편 전 분양받아라”… 미분양 아파트 등 노려볼만
하지만 청약 경쟁자가 많아질수록 실수요자들의 당첨 확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수요자들이 이번 규제 완화에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제도 개편에 따른 맞춤형 청약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청약통장 장기 가입자는 제도 개편 이전에 원하는 지역의 아파트 청약에 도전해 볼 것을 권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앞으로 1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자명하다. 무주택자라면 제도 시행 이전에 청약에 도전해 볼 만하다”면서 “실수요자들은 내집 마련에 나설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청약통장을 통한 내집 마련이라는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앞으로는 청약통장을 이용하는 민간 아파트는 무한경쟁으로 당첨을 장담하기 힘들다”며 “미분양 주택이나 기존주택 매입을 고려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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