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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성 좌파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샌더스 의원은 23일(현지시간) 민주당 3차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사실상 확정한 후 CBS와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줄곧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해 왔다.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포함해서다. 샌더스 의원은 다만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했지만,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은 거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살인하는 독재자와 러브레터를 주고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북한 비핵화 문제 등과 관련해 사전 협의를 충분히 거친 후 협상 분위기가 충분히 진전됐을 때 만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샌더스 의원은 대통령 당선 후 군사 행동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긴 하지만 가능한 한 하지 않으면 한다”며 “하지만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CNN에 따르면 개표가 88% 이뤄진 현재 샌더스 의원은 47.1%(대의원 확보 기준)를 득표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온건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9%로 2위다. ‘하얀 오바마’ 돌풍을 일으켰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13.6%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9.7%)과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4.6%),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3.9%) 등이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