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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시인인 도종환(63)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시인으로서는 최초이자, 문화예술인 출신으로는 6번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도종환 의원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계는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문화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도 후보자의 지명 소식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도 후보자는 2015년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최초로 공론화시킨 의원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5년간 활동해왔다.
이에 역대 문체부 장관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역대 문화예술인 출신의 문화정책 수장은 도종환 의원까지 총 6인이다. 이어령 전 장관을 시작으로 베스트 작가로 이름을 날렸던 김한길, 영화감독이자 소설가인 이창동, 배우 겸 연극연출가 김명곤, 배우 유인촌 등이 문화 수장직을 맡았다.
첫 문화예술인 출신 장관은 이어령 전 장관이다. 노태우 정부 시절 문화공보부에서 공보처가 분리되고 ‘문화부’가 신설됐을 때 초대장관으로 취임했다. 1990년 1월부터 1991년 12월까지 약 2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이 전 장관은 문학평론·소설·수필을 쓴 문필가이자 대학교수로 활동했다. 일간지 논설위원 등을 지낸 언론인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기도 하다.
이창동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의 초대 문화장관을 지냈다. 재임기간은 2003년 2월부터 2004년 6월까지 1년 4개월이다. 장관 재직 때 노타이 차림에 레저용 승용차를 직접 몰고 출근해 화제에 올랐다. 국어교사 출신으로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전리’로 등단했다. 1997년 영화 ‘초록물고기’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1999년 ‘박하사탕’,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2010년 ‘시’로 칸 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다.
김명곤 전 장관 역시 노무현 정부 시절 문화부 장관을 보냈다. 재임 기간은 2006년 3월부터 2007년 5월까지 1년 2개월이다. 배우·연출가·극작가·극단대표 등을 두루 거친 공연예술계의 중진이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하며 ‘바보선언’, ‘태백산맥’, ‘서편제’ 등에 출연했다. 현재 동양대 예술대학장이다.
1971년 연극 ‘오델로’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역대 최고의 ‘햄릿’으로 꼽힐 만큼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드라마 ‘전원일기’로도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공직을 떠난 뒤 연극계로 다시 돌아가 활동 중이다. 한편 도 후보자는 2015년 블랙리스트 문제를 처음 제기하고 그 실체와 전모를 파헤친 인물이다. 블랙리스트 파문을 마무리 짓고 문체부 조직을 빠르게 추스릴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1954년 충북 청주 △원주고 △충북대 국어교육학사·석사 △충남대 대학원 문학 박사 △덕산중학교 교사 △전교조 청주지부장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 위원 △제19·20대 국회의원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