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 못 넘어선 코스피…"내년 韓증시 반등여력 높다"

올해 코스피 3.6%, 코스닥 6.8% 상승
개인 순매수 66조원 역대 최대…외인·기관 2년 순매도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상승…IPO·유동성
공모주 열풍…시총 코스피 11%, 코스닥 16% 증가
내년 1분기 코스피 상단 3250…韓밸류 매력 높아
  • 등록 2021-12-30 오후 6:45:39

    수정 2021-12-30 오후 9:06:02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양호했던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신장과 이익을 감안하면 연간 주가 수익률은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인플레이션 가속화 속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에 대한 잣대가 까다로웠던 탓인데, 내년엔 경기 확장국면에서 볕 들 날이 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김형렬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4포인트(0.52%) 내린 2977.65로 폐장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3.6% 상승한 수준에 그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3포인트(0.58%) 오른 1033.98에 마감해 지난해 말보다 6.8% 상승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2970선 마감해 한해 +3.6%…G20 증시 중 18위

한해 코스피 수익률이 30%에 달했던 작년과는 대조적인 수익률이다. 팬데믹 이후 활황기를 맞아 연초(1월7일) 코스피가 사상 최초 3000포인트를 돌파했고 7월6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3305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하반기 들어 지지부진한 양상이 이어진 탓이다.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등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보였으나, 7월 이후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지속, 테이퍼링 시행,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 12월엔 반도체주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 지식서비스부문장은 “올해 대형주 부진에 주도주가 바뀌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유독 힘든 한해였을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글로벌 긴축 움직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증시 급등에 대한 반작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K-방역’ 성공에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로서 제품 수요 확대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었지만, 한국의 조기 금리인상과 코로나19 재확산세,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박스권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중 18위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현저하게 떨어졌다. 다만 MSCI 아시아 지수 수익률(29일 기준 -7.4%)보다 높았고, 연말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며 12월 상승률은 G20 국가 중 6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가속화, 금리인상 영향에 경기 순환주와 원자재 관련 업종 중심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에선 테마 장세가 두드러졌다. 일반전기전자·IT 업종을 중심으로 2차전지와 비대면 일상화 속 디지털컨텐츠, 오락·문화 업종 중심으로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테마가 성장주로 주목받았다. 제약·바이오주는 코로나19 수혜 기대감이 낮아지며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3000 주도한 동학개미…순매수 역대 최대치

한국 증시의 상대적 약세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대주주 양도소득세 회피 이슈가 맞물리며 개인도 11~12월 순매도 전환했지만, 한해를 통틀어 증시를 견인한 것은 개인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코스피에서 개인은 역대 최대치인 66조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조원, 39조원을 매도하며 2년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코스피 기준으로 36.5%에서 33.8%로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시장 유동성 증가와 기업공개(IPO) 활성화 영향에 힘 입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늘었다. 올해 코스피 거래대금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2% 증가했고, 거래량은 15.6% 늘었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11조8500억원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했고, 거래량은 7.5% 늘었다.

대형기업 상장 활성화에 시가총액도 불어났다. 경기회복·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감에 금융·서비스업·경기민감업 중심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는 평이다. 코스피 시총은 2203조원으로 11.3% 늘었고, 코스닥 시총은 15.7% 증가한 44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주 열풍도 두드러졌다. 코스피 신규 상장기업수(올해 23사)와 공모금액(17조2000억원)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8월 크래프톤(259960), 카카오뱅크(323410), 11월 카카오페이(377300) 등 미래 성장기업이 잇따라 상장하며 공모규모는 421.2% 증가했다. 코스닥에선 공모주 투자열풍에 공모금액(3조6000억원)과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 종목이 65.3%에 달하며 투자수익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닥 접근한 韓증시 내년 반등…“내년 제조업 차질 완화 긍정적”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증시 반등 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 하반기 지난한 조정 과정을 거치며 올해 급등한 미국 등 선진국보다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1분기 코스피 밴드를 2850~3250포인트로 제시했다. 제조업 공급 차질 완화 환경에서 내년 초 IT 뒤를 이을 수 있는 업종은 자동차로 꼽았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국내주식전략팀장은 “글로벌 재고 재축적은 중간재 생산비중 높은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며 “한국 반도체 수출에 선행하는 미중 제조업 지수는 반등했고, 약달러 전개 가능성과 신정부 출범 기대감은 코스피 상대수익률 제고 요인”이라고 짚었다.

SK증권 최 부문장은 “내년에도 저금리 상황에 물가가 높은 상황에선 채권보다 주식 수익률이 높아 개인의 증시 참여율이 급격하게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엔 리오프닝과 전기차, 메타버스 등 중장기 테마와 연관성이 높은 IT·반도체 부품소재주와 친환경 트렌드 속 에너지 산업이 유망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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