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가게서 꽃다발 들고 간 할아버지, 3시간 후 한 일 [영상]

"없어진 꽃다발 보고 놀랄까 달려와"
  • 등록 2024-03-21 오후 7:17:37

    수정 2024-03-21 오후 7:17:37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무인 꽃집 매장에서 꽃다발을 가져간 할아버지가 3시간 만에 되돌아와 결제를 한 사연이 알려졌다.

할아버지가 새벽 무인매장에서 꽃다발을 둘러보고 있다. (영상=꽃집 사회관계망서비스)
최근 경남 진주의 한 꽃집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벽 무인 매장에 모자 쓴 할아버지께서 결제도 없이 그냥 꽃다발을 가져가셨다”면서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지난 4일 오전 6시 주황색 점퍼를 입은 할아버지가 가게 이곳저곳을 신중히 둘러보더니 쇼케이스 안에 진열된 꽃다발 하나를 집어 들고 가게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이윽고 3시간이 지난 후 할아버지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가게는 새벽에는 무인으로 운영되지만 낮에는 직원이 상주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출근한 직원에게 현금을 건네며 “내가 이 꽃다발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생일이라 꽃을 주고 싶었는데 새벽에 꽃을 살 수 있어서 고마웠다”며 “꽃도 너무 예쁘고 이런 시스템이 너무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매장에는 무인 결제를 위한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미처 사용법을 몰랐다고 한다. 이에 직원이 키오스크 사용법도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사진=꽃집 사회관계망서비스)
꽃집 측은 무인 꽃집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누구나 꽃이 필요한 순간에 꽃이 있었으면 해서 만든 공간”이라 밝히며 “어르신들은 키오스크 사용을 어려워해서 계좌이체나 제로페이도 가능하다고 적어놨지만, 그 또한 힘들어하셔서 전화가 많이 온다. 간혹 포기하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꽃이 너무 예뻐서 아내께 꼭 주고 싶으셨다고, 본의 아니게 돈도 안 내고 가져갔다고 죄송하다고 하셨다”면서 “저희가 없어진 꽃다발 보고 놀랄까 봐 직원 출근과 동시에 달려오셨다고 했는데 어찌나 감동이던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감사하다. 할아버지 다음에 또 부담 없이 찾아와달라. 더 예쁜 꽃다발 많이 만들어두겠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르신들은 키오스크 낯설 수 있다. 이해한다” “훔친다고 하기에는 너무 신중히 둘러보길래 의아했다” “잊지 않고 다시 오신 게 너무 멋지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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