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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빈슨은 12억달러(약 1조3820억원) 규모 출판사의 경영권을 스톨라스틱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이올 루체스에게 넘겼다.
로빈슨에게는 두 아들과 형제자매, 전 부인 등 직계 가족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회사를 물려받지 못한 것이다. 루체스는 출판사 경영권 외에도, 로빈슨의 개인재산까지 모두 상속받게 된다. 특히 스콜라스틱의 클래스A 주식을 포함해 약 300만개가 넘는 회사 주식의 실소유자가 될 전망이다.
루체스의 상속 소식에 로빈슨의 직계 가족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로빈슨의 막내 아들인 모리스 리스 로빈슨은 루체스에게 회사를 상속하기로 한 자신의 아버지의 결정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충격적”이라고 설명했다. 장남인 존 벤햄 벤 로빈슨은 이메일을 통해 아버지의 상속 계획을 접했다며 “아물지 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루체스가 유언장에 대해 논의하자며 전화를 걸어오기 전까지는 그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해당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로빈슨의 직계 가족 일부가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루체스가 상속받은 의결권 지분을 가족들에게 이전하는 방안 등에 대해 합의하도록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스콜라스틱은 100년 넘게 가족 경영을 이어온 회사다.
스콜라스틱은 로빈슨의 아버지인 마우리스 로빈슨이 1920년 세운 출판사로,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이 회사가 출판 유통을 담당하는 대표 도서로는 해리포터와 매직스쿨버스, 헝거게임 시리즈 등이 있다. 로빈슨은 1975년부터 사망 직전까지 스콜라스틱의 회장 및 CEO를 지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의 한 휴양지에서 산책하던 도중 84세의 나이로 갑자기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