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가 다 가져가’…해리포터 출판사 회장 유산 상속 논란

1조원 규모 출판사 경영권, 개인 재산까지 모두 상속
최고전략책임자 담당…장기간 내연관계 유지
직계 가족들, 법적 조치 검토 중…“상처에 소금 뿌려”
  • 등록 2021-08-02 오후 4:58:38

    수정 2021-08-02 오후 9:10:10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왼쪽)과 故 리처드 로빈슨 스콜라스틱 전 회장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해리포터’ 출판사 스콜라스틱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고(故)리차드 로빈슨 주니어의 유산을 그의 내연녀가 전부 상속하게 될 예정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빈슨은 12억달러(약 1조3820억원) 규모 출판사의 경영권을 스톨라스틱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이올 루체스에게 넘겼다.

로빈슨에게는 두 아들과 형제자매, 전 부인 등 직계 가족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회사를 물려받지 못한 것이다. 루체스는 출판사 경영권 외에도, 로빈슨의 개인재산까지 모두 상속받게 된다. 특히 스콜라스틱의 클래스A 주식을 포함해 약 300만개가 넘는 회사 주식의 실소유자가 될 전망이다.

WSJ가 입수한 유언장 사본에 따르면 로빈슨은 루체스에 대해 “나의 파트너이자 가장 친한 친구”라고 묘사했다. 로빈슨의 가족과 스콜라스틱의 전현직 직원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루체스와 로빈슨이 “어떤 때는 달콤하고 어떤 때는 자주 다퉜다”면서 장기간 내연 관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다만 로빈슨은 생전에 루체스와의 내연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체스의 상속 소식에 로빈슨의 직계 가족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로빈슨의 막내 아들인 모리스 리스 로빈슨은 루체스에게 회사를 상속하기로 한 자신의 아버지의 결정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충격적”이라고 설명했다. 장남인 존 벤햄 벤 로빈슨은 이메일을 통해 아버지의 상속 계획을 접했다며 “아물지 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루체스가 유언장에 대해 논의하자며 전화를 걸어오기 전까지는 그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해당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로빈슨의 직계 가족 일부가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루체스가 상속받은 의결권 지분을 가족들에게 이전하는 방안 등에 대해 합의하도록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스콜라스틱은 100년 넘게 가족 경영을 이어온 회사다.

루체스는 1991년 스콜라스틱 캐나다 법인에 합류해 북클럽 부편집장을 맡았으며, 2014년 최고 전략 책임자로 임명됐다. 2016년엔 스콜라스틱 캐나다의 사장, 2018년엔 스콜라스틱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이라는 직함을 달았다.

스콜라스틱은 로빈슨의 아버지인 마우리스 로빈슨이 1920년 세운 출판사로,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이 회사가 출판 유통을 담당하는 대표 도서로는 해리포터와 매직스쿨버스, 헝거게임 시리즈 등이 있다. 로빈슨은 1975년부터 사망 직전까지 스콜라스틱의 회장 및 CEO를 지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의 한 휴양지에서 산책하던 도중 84세의 나이로 갑자기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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