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24일(현지시간) 밤 죠반니 안젤로 베추(72·이탈리아) 추기경이 시성성 장관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베추 추기경은 교황 선출 투표권 등 추기경 권한도 포기했다. 교황청 규정상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콘클라베를 통한 교황 선출 과정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추 추기경은 그의 한 형제가 운영하는 구호단체에 최소 60만유로(약 8억2천만원)의 자선기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형제가 대표로 있는 건축 자재 회사를 위해 수십만 유로 규모의 채무 보증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도 있다.
다만 교황청은 베추 추기경이 사임한 이유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례적으로 추기경 권한까지 포기한 점에 비춰 꽤 심각한 비리에 연루된 데 따른 징계성 사임일 것으로 추정한다는 게 현지 언론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