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TSMC와 미디어텍은 이달부터 업계 최초로 12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 기반의 8K TV용 SoC(시스템온칩)인 ‘S900’ 양산을 시작했다. S900은 8K 해상도와 고속 AI 연산 등을 지원하는 미디어텍의 첫 스마트 TV용 칩셋이다. AI 음성 인식 및 화질 향상 등 차세대 스마트 TV 기능을 제공하며 TV의 두께 및 전력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가전과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IoT) 등과 연계한 AI 기능도 구현했다.
미디어텍은 S900을 탑재한 8K TV가 화면 속 얼굴 및 장면 인식을 통한 채도·밝기·선명도·동작 등을 보정해 최적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독일 ‘IFA 2018’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뒤 2019년형 QLED 8K TV에 탑재한 ‘퀀텀 프로세서 8K(이하 퀀텀 프로세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퀀텀 프로세서는 14나노 공정 기반으로 알려져있다.
삼성전자가 머신 러닝(기계 학습)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업계 최초로 적용한 이 기술은 TV가 수백만 개의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유형별로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가능해졌다. 또 이 기술은 화질 뿐 아니라 음성에서도 스포츠 경기 청중의 환호성을 크게 해 현장감을 높이고, 뉴스 영상에서는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강조하기도 한다.
퀀텀 프로세서로 무장한 QLED TV는 올 상반기 약 200만대가 판매돼 전년동기(87만대) 대비 127% 성장했다. 올 한해 판매 목표도 500만대(지난해 260만대)로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TV시장 점유율(금액기준)에서도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사상 최고치인 31.5%를 기록, 1위를 지켰다.
S900 탑재한 中 8K TV 초읽기…삼성, 중화권과 4차 산업 전방위 경쟁
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 반도체 기업이 협력해 12나노 기반의 8K TV용 AI 반도체를 내놓은 것은 중국 TV 제조사 전체를 수요층으로 확보하려는 의도”라며 “미·중 무역 분쟁 속에서 중화권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4차 산업 전반에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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