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회사채 시장 급랭…풀무원 ‘미매각’에 대한항공 ‘시들’

풀무원식품 500억 모집에 180억 매수 주문
美금리 상승에 국고채 금리 일제히 상승
대한항공, 완판은 '성공' 흥행은 '실패'
신세계, 모두 오버발행…"싸게 사겠다"
  • 등록 2021-09-28 오후 6:40:42

    수정 2021-09-28 오후 6:40:42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채권 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공모주 우선 배정을 노린 하이일드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뭉칫돈이 몰렸던 ‘BBB’급 회사채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심지어는 금리 매력에 흥행 랠리를 이어가던 ‘A’급 회사채에서는 미매각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자료 금융투자협회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신용등급 A-, 안정적)이 이날 진행한 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70회차) 5년물 수요예측에서 접수된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은 180억원에 불과했다.

풀무원식품은 금리밴드를 5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10bp~+2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지난 23일 풀무원식품 민평금리는 3.728%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이어졌고 이는 장기채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회사채 투자심리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465%에 출발해 장중 1.517%까지 상승했다. 지난 6월 28일 이후 석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국채 금리 급등 배경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연준 인사들의 스탠스 변화 확인 △유가 상승 등에 기인한다. 이에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개월 만에 2.2%선을 넘어섰다. 3년물 금리는 2년 4개월 만에 1.6%를 넘어섰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풀무원식품이 등급에 비해 5년물 발행이라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며 “신용등급 ‘A-’이면 ‘BBB+’랑 한노치 차이다.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기에 외면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한항공(003490)(BBB+ 부정적·안정적)의 경우도 ‘흥행’보다는 ‘완판’에 그쳤다. 대한항공이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96-1~2회) 수요예측에서 총 3220억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트랜치별로 2년물 1400억원 모집에 168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1540억원이 모집됐다. 2년물은 0bp에, 3년물은 -25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로 세번째 공모채 발행인데 4월과 7월과는 차이가 있다”며 “금리만 봐도 2년물은 0bp에 채워 흥행이라기 보다 완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앞서 4월에 대한항공이 진행한 수요예측(2000억원)에는 689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모집됐고, 7월(2000억원)에도 579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모두 3500억원으로 증액발행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우선 배정을 받는 하이일드 펀드도 개별종목에 대해서는 일정 비율 이상은 담을 수 없다”며 “대한항공의 잦은 발행으로 하이일드 펀드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세계(004170)(AA0, 안정적)의 경우는 모집액의 3배 가까운 자금이 몰리기는 했으나 모두 오버금리로 발행됐다. 이날 신세계가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 136-1~2회) 수요예측에는 총 5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 1500억 모집에 39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1900억원이 모집됐다.

다만 트랜치별로 각각 +10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지난 27일 신세계 회사채 민평금리는 3년물 1.937%, 5년물 2.141%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민평보다 높은 금리에 수요가 몰렸다는 것은 회사채를 싸게 사겠다는 의미”라며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우량물을 비롯해 비우량물에 대한 회사채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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