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훈련 중 숨진 일병, 많은 부분 아쉬워"...사진 속 환한 미소

  • 등록 2023-01-18 오후 8:41:05

    수정 2023-01-18 오후 10:53:3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군 부조리 고발 창구로 알려진 페이스북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가 강원도 태백의 육군 부대에서 혹한기 적응 훈련 중 숨진 최민서 일병의 일상 사진을 공개하며 추모했다.

육대전은 18일 오후 페이스북에 최 일병이 초를 꽂은 케이크 앞에 환히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작곡가가 꿈이었던 고(故) 최민서 이병(일병 추서)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최 일병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을 언급하며 “고 최민서 이병은 자대 배치받은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부대에 갓 전입 온 이등병이었고 코로나19에 감염 후 훈련 직전 격리가 해제됐다”고 댓글로 설명했다. 국과수는 ‘사망할 만한 외상이나 질병이 없어 당장 사인을 특정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육대전은 “본인의 건강 상태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 몸이 아팠음에도 부대에 갓 전입 온 이등병이 부대에 훈련을 빼달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라며 “많은 부분에 아쉬움이 남는다”라고도 했다.

강원도 태백의 육군 부대에서 훈련 중 순직한 최민서 일병의 안장식이 16일 오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부승찬 국방부 전 대변인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코로나19 관련 격리 해제 이후 관리 지침이 (국방부에서 각 부대로) 내려가긴 했는데 격리 해제된 장병에 대해서 훈련과 연계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지침은 마련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부 전 대변인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장병이 몸이 아플 때 ‘훈련에서 배제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으나 “병사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혹한기 적응) 훈련에는 소통이 중요한데 군대 특성상 얘기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이번 기회에 상하 간 소통이라든지 동료 간 소통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 일병은 지난 12일 오전 6시 54분께 부대 연병장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 부대는 혹한기 훈련에 앞서 추위에 적응하는 훈련의 하나로, 야외 텐트에서 장병을 취침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입대해 이등병 신분이었던 고인은 코로나19 격리가 해제된 지 이틀 만에 훈련에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지난 13일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통해 최 일병의 사망을 교육훈련 중 사망으로 판단해 순직으로 결정했고, 그의 계급을 이등병에서 일병으로 추서했다.

군과 경찰은 조직검사와 혈액 검사, 사망 전 병력 관리 등을 살펴보는 등 최 일병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에 들어갔다.

당국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한 최 일병의 유족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최 일병은 지난 16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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