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방치하면 물거품’ 靑, 북미 비핵화 이견 설득 총력전

靑, 오전 7시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로 NSC상임위 개최
고위급회담 재개 및 북미정상회담 성공 개최 지원 논의
북미간 비핵화 방식 이견에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 자임
북미 접촉 채널 총가동…상호입장 차이 조율 역지사지 강조
  • 등록 2018-05-17 오후 4:34:33

    수정 2018-05-17 오후 6:12:18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오전 열린 NSC 상임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청와대가 다급해졌다.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종전선언 및 남북미중 평화협정 체결을 통해 한반도 평화 로드맵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에 이어 북미정상회담 취소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에 처할 위기에 내몰렸다. 문 대통령의 북미 중재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청와대는 17일 하루 종일 분주히 움직였다. 이날 오전 7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고위급회담 재개 및 북미정상회담 성공 개최 지원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22일로 예정된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공을 쏟았다.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핫라인 통화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로 NSC상임위 개최…판문점선언 이행 재확인 방침

이날 NSC상임위 회의에서는 최근 남북·북미간 난기류에 따른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 및 북미관계는 ‘표정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 질주했지만 최근에는 비핵화를 둘러싼 구체적인 이행 방법과 시기 등을 놓고 파열음이 불거진 상황이다. 속도를 내던 남북관계 개선도 다소 제동이 걸렸다. 북미관계는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북미 양국의 갈등이 지난해 8월 말폭탄 대치국면으로 되돌아갈 위험성도 없지 않고 최악의 경우에는 세기적인 이벤트인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취소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상황이다.

상임위 위원들은 이에 4.27 판문점선언의 차질없는 이행 방침을 재확인하고 남북고위급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북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지렛대 삼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돕는다는 전략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와 관련, “상임위 위원들은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이 상호 존중의 정신 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남북간에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히 입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 △6.15 공동행사 준비 등 앞으로의 남북관계 일정들을 판문점선언 합의 정신에 따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靑 “중재역할 적극 하겠다” 文대통령, 트럼프와 회담·김정은와 통화가 분기점

청와대는 예기치 못한 북미갈등에 바빠졌다. 더 이상 방치하고 침묵할 경우 한반도 평화국면과 비핵화 드라이브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후퇴할 수도 있다는 우려 탓이다. 전날만 해도 북한의 진의 파악이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던 청와대는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자임했다. 앞서 정의용 안보실장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간 의견 조율에 나선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북미갈등 예방과 중재를 위한 문 대통령의 조기등판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22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은 물론 김 위원장과의 핫라인 통화 역시 조만간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한미정상회담을 전후로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역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간 난기류와 관련해 NSC상임위가 한미·남북간 여러 채널을 통한 긴밀한 입장 조율을 강조한 것과 관련, “우리 정부나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입장과 태도를 미국 측에 전달하고 북한에도 미국의 입장과 견해를 충분히 전달해 비핵화 방식을 둘러싼 이견 해소는 물론 접점마련을 돕겠다는 의지다. 청와대의 자신감도 엿보인다. 북미가 비핵화 방식을 둘러싼 기싸움과는 달리 최소한 ‘정상회담’이라는 큰 틀을 깨지 않으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를 강조해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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