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사진) 메리츠종금증권(008560) 리서치센터장은 14일 이번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해 “이번달 인상 확률은 100%로 보고 있었고 연내 4차례 인상에 대해서도 점도표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기 때문에 예상된 수준의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주목할 부분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시각 변화다. 이 센터장은 “일부 멘트 등에서 연준의 입장이 매파적(긴축정책 선호)으로 바뀐 부분이 있는데 이는 향후 인상에 대한 명분을 위한 것”이라며 “시장은 (매파적 입장을) 예상했느냐 안했느냐에 따라 다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중요하게 봐야 할 사안은 3분기 이익 모멘텀이다. 이 센터장은 “3분기 상장사 순이익은 4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 분기 중 가장 이익 모멘텀이 좋을 것”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이 이익대비 굉장히 낮기 때문에 달러 약세 전환과 함께 증시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보고 있는 하반기 코스피지수 고점은 2800선이다.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도 해소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큰 성과가 나오지 않나 기대치는 낮아졌지만 큰 틀에서는 (지정락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며 “남북 경제협력주는 단순히 테마로 보기보다는 향후 경제 제재 해제나 구체적 경제협력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시계열을 길게 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경기 회복 사이클은 장기 추세인 만큼 반도체 같은 정보기술(IT) 등 경기 민감주에 지속 관심을 가져야 하고 산업재에서는 조선·건설업종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내년에는 주식 주가 흐름이 긍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 3~4분기 시점을 잘 파악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