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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태양의 후예’는 달랐다. 지난 6일 방영된 13회에서 서대영 상사(진구)와 윤명주 중위(김지원), 일명 구원커플은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애정행각을 벌였다.
서 상사는 운전도중 버튼 하나를 누른 뒤 윤 중위와 입맞춤을 한다. 그 동안 자동차는 운전자 없이 알아서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이 와중에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로고가 등장해 차량을 짐작케 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서 상사가 탄 차(제네시스)만 본다면 불가능하다. 서 상사가 누른 버튼은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이다. 차선을 이탈할 때 경고 디스플레이가 뜨고 스티어링 휠(운전대)가 진동하는 등으로 경보하는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LDWS)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능이다.
이 버튼을 눌렀다면 서 상사가 계속해서 방향을 조절해줘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자동차 속 로맨스는 위험할뿐더러 애초에 하면 안되는 행위였던 셈이다.
그러나 서 상사가 몰던 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 제네시스가 국산차 최초로 자율주행에 가까운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HDA는 차간거리제어기능(ASCC)과 차선유지기능(LKAS), 내비게이션정보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기능이다. 고속도로에서의 사고예방은 물론 운전 편의를 지원해 운전자의 피로도까지 줄여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경고음이 울린다.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서 상사가 운전대에 손만 살짝 갖다 됐다면 로맨스를 즐기면서 주행을 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결국 어디까지나 드라마는 드라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기술이 발전되긴 했지만 여전히 사고에 따른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기 때문에 항상 안전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