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진重 수빅조선소 "내년 8배 성장 자신"…100척 건조 달성 쾌거

"올해 영업이익 50억, 내년 400억 달성할 듯"
최고 건조 역량 앞세워 글로벌 조선소 도약
  • 등록 2015-11-24 오후 4:08:08

    수정 2015-11-24 오후 4:08:08

[수빅(필리핀)=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내년부터 돈 엄청 벌 겁니다.”

전우윤 한진중공업(097230) 수빅조선소 관리본부장(전무)은 24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은 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400억원 정도를 예상한다”며 “수빅조선소가 한진중공업 조선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악몽에 발목을 잡힌 국내 조선사들이 조단위 손실을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빅조선소가 얼마나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25km 떨어진 잠발레스주 수빅경제자유구역 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지난 9일 수빅조선소에서는 그리스 코스타마레가 발주한 1만1000TEU(20피트 컨테이너 1대)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기공식이 열렸다. 수빅조선소에서 100번째로 건조되는 선박이다. 지난 2009년 완공된 이후 6년 만에 거둔 쾌거다.

한진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역량을 갖춘 수빅조선소를 앞세워 글로벌 조선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6도크에서 건조 중인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한진중공업 제공
흑자 행진 예고된 수빅조선소

이날 찾은 수빅조선소에서는 총 21척의 선박이 건조되고 있었다. 300만㎡ 규모의 야드(조선소 부지)에는 3만여명의 근로자들이 분주히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특히 길이 550m, 폭 135m, 깊이 13.5m로 세계 최대 크기인 6도크의 위용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6도크에서는 1200t급 골리앗 트레인 2대를 사용해 1만1000TEU급과 9000TEU급 컨테이너선이 건조 중이었다.

수빅조선소의 선박 건조 역량은 해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완공 직후인 2009년에는 4300~6600TEU급 컨테이너선을 주로 건조했으나 이후 11만t급 원유운반선과 18만t급 벌크선 등으로 규모를 키웠다. 2013년에는 20만t급 벌크선 건조에 이어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까지 건조하며 세계적인 조선소로 성장했다.

지난 4월 한진중공업은 프랑스 최대 해운사인 CMA CGM으로부터 세계 최대인 2만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 길이 400m, 폭 59m, 깊이 33m에 이르며 컨테이너 2만개 이상을 한 번에 실을 수 있다.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 넓이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에서 이 선박을 건조하기로 했다.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조선소는 현대중공업(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일본 이마바리조선 등 4곳에 불과하다. 수빅조선소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심정섭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대표는 “세계 경제 불안으로 조선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본격적인 업황 회복세를 타게 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빅조선소가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한진중공업 제공
제조업 불모지에 희망을 심다

조선산업에 불황이 닥칠 것을 예감한 한진중공업은 인건비 절감 등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05년 필리핀 수빅만을 새로운 조선소 입지로 결정한다.

그러나 필리핀은 제조업 기반이 전무한 국가인 데다 노동력의 질이 낮고 기후 조건도 조선산업에 불리했다. 한진중공업은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수빅조선소 설립에 성공했다. 필리핀은 수빅조선소의 수주 호조에 힘입어 세계 4위의 조선국이 됐다.

한진중공업은 자체 기술훈련원(SDC)을 설립하고 용접, 도장 등 분야별 기능 인력부터 설계 등 기술 인력까지 직접 양성했다. 수료 인원만 4만명 이상이다. 또 우기가 긴 현지 기후를 고려해 1km에 이르는 생산공장과 24시간 운영 가능한 도크 셸터(덮개)를 조성하는 등 설계 단계부터 효율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이와 함께 수빅조선소 직원들의 소속감과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임금과 복리후생을 현지 최고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필리핀 초등학교 교사의 월급은 6000~9000페소(15만~22만원) 정도인 데 반해 수빅조선소 용접공은 월 1만~2만5000페소(25만~61만원)을 받는다.

수빅조선소 사무직 직원인 크리스틴 델로스 산토스(35·여)씨는 “좋은 급여와 복리후생, 근무평가에 따른 급여인상 혜택 등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고 있다”며 “내 아이들과 친지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직장”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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