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증시 조정의 주요 요인이었던 금리 상승 우려가 옅어지면서 시장이 기업별 펀더멘털을 주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총 10위권 종목 중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가 외국인의 ‘사자’세 속에 2.48%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날 종가는 8만2800원으로 지난 5월 10일 종가(8만32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000660)도 2.38% 오른 1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은 2.32% 오르며 상승폭이 두 번째로 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이 3%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소비심리 개선에 상승세를 기록한 소비주, 한미원전협력, 소형모듈원전 산업 기대에 상승한 기계 업종에서 이제 반도체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는 모습”이라며 “반도체 기업 주가는 공급부족 이슈로 1분기에 이어 4월, 5월 중순까지 부진했지만,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선반영돼 영향력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주들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인상 우려가 옅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우려가 약 2개월째 지속되고 있는데 약세가 이어져 단기적인 우려가 완화, 펀더멘털로 관심이 이동한 모습”이라며 “반도체 부족 문제는 6월부터 해소되고 서버, 네트워크, 모바일 대용량화 등에 2년 이상은 업황이 좋을 걸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0조9000억원에서 11조7000억원대로 상향조정하기도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날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3210억원으로 이를 훌쩍 상회한다. 노무라증권은 △예상보다 가파른 D램·낸드 가격 상승 △파운드리 이익률 개선 △모바일 비용 절감 △디스플레이의 8세대 라인 가동 △애플의 8000억원 규모 보상 비용 등을 배경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