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인상說 ‘솔솔’…금융株로 주도주 바통 이어받나

이주열 “경기·물가 회복시 완화 줄일 것…시장충격·정책효과 고려해 0.25%P”
은행주, NIM 개선에 따른 실적 상승 전망…“코스피 이상의 수익률 기대”
보험주, 금리인상시 신규·재투자자산 리프라이싱 기대
  • 등록 2017-10-24 오후 4:25:01

    수정 2017-10-24 오후 4:25:01

자료=마켓포인트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한국은행이 이르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내놓으면서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는 시장을 견인했던 정보기술(IT)업종 주가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호재를 맞이한 금융주(株)가 제약·바이오와 함께 새로운 주도주 자리를 이어받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은, 금리인상 강력 시그널…연내 시행여부는 이견

한은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경기와 물가가 기조적인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되면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는 방향성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변동이 너무 급격해서 시장에 충격을 주면 안 되고 그러면서도 정책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험적으로 0.25%포인트(25bp)가 가장 낫다”고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금융통화위원회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2.8%에서 3.0%로 상향 조정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이 7여년 만에 등장하면서 이 같은 기조를 이끌었다. 다만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으로 잠재 성장률을 웃도는 회복세가 기조적이고, 수요 압력이 있을 것을 제시했다.

시장은 인상 시기와 방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사별로 의견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점진적 인상에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연내 시행여부에는 이견이 나왔다. 현대차투자증권은 금리인상 전망과 관련해 기존 2018년 1차례 인상 의견에서 2차례 인상으로 변경했다. 첫 금리인상은 이르면 11월에서 내년 2월 사이 시행, 두 번째 인상은 내년 7월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올해 11월에 첫 인상을 시행하고 내년 2분기에 추가로 1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NH투자증권에서는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2회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현대차투자증권 제공


은행·보험 수혜 전망…금융주 주도주로 뜨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금융주가 최대 수혜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고점논란에 흔들리는 IT관련주나 제약·바이오주와 주도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은행주는 전날 이 총재의 발언에 힘입어 대부분 상승장으로 마쳤다. 하나금융지주(086790)가 3.94% 우리은행(000030)이 2.65% 오른 가운데 기업은행(024110) DGB금융지주(139130) 신한지주(055550) 제주은행(006220) 등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보험주도 삼성생명(032830)이 2.0% 올랐고 동양생명(082640) 미래에셋생명(085620) 등이 상승 마감했다.

은행주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될 경우 실적도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NIM이 개선된다는 측면에서 좋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르고 은행이 NIM을 더 많이 획득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언급했다. 원 연구원은 “내년에 은행주는 코스피 지수 이상의 주가 수익률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면서 “대출 둔화가 있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 역시 은행의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을 통해 정책 목적이 은행 이익 축소가 아닌 시스템 안정화에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은행주 투자심리를 저해 시켰던 규제 관련 불확실성 완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주 역시 수혜대상이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보험주에 대한 관심이 제고돼야 할 시점”이라며 “금리 50bps 상승시 단기 이익은 생보 13%, 은행 5%, 손보 2%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금리 상승 후 2년차부터 보험사의 신규·재투자자산이 높아진 금리로 리프라이싱(repricing·자산가격의 재산정)되면서 보험사의 수혜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증권주는 상대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신청한 증권사의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의 증가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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