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플라잉카’ 밑그림 그린 정의선, NASA 직접 찾아 ‘뉴 리더’ 영입(종합)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공식화..'UAM 사업부' 신설
美 NASA 30년 근무 최고위직 신재원 박사 영입
자동차 넘어선 종합적인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 등록 2019-09-30 오후 5:33:01

    수정 2019-09-30 오후 5:35:01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이소현 피용익 기자] 현대차그룹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일명 ‘플라잉카(Flying car)’ 사업을 공식화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직속 부서인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수장으로 발탁했다.

올 들어 6번째 외부 인재 영입으로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순혈주의’를 타파한 인사 전략이 더욱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5월 14일(현지시간) NASA를 방문, 신 박사와 인연을 맺은 후 영입을 직접 추진하고 신사업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UAM 사업부 부사장(사진=현대차그룹)
UAM 전담 부서 신설…NASA 출신 신재원 박사 영입

30일 현대차그룹은 신사업을 담당하는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UAM(Urban Air Mobility) 사업부’를 신설하고 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사업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UAM 사업부는 신 부사장 총괄 아래 현대차그룹의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한다.

1989년 NASA에 입사한 신 부사장은 미래항공연구와 안전 부문 베테랑으로 입사 19년 만인 2008년에 동양인 최초로 NASA 최고위직인 항공연구 총괄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NASA에서 30년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이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로드맵 설정은 물론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설계와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안전기술을 비롯해 항공 인프라와 항공 관제체계 개발까지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신 부사장은 “NASA에서 최첨단 항공기체와 추진, 안전, 항법 분야 등 다양한 항공 분야를 연구하고 관리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며 “신설된 UAM 사업부는 비행체와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20년 내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진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CES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에 탑승,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미래 사업 담당 ‘외부 수혈’ 가속화

지난 8월30일 30년간 근무한 NASA에서 은퇴한 신 부사장이 한 달 만에 현대차그룹으로 영입된 데는 정 수석부회장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향한 의지가 녹아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5월14일 지영조 전략기술본부 사장, 존 서 현대 크래들 상무와 함께 NASA 에임스연구센터를 방문, 무인항공시스템(UAS)과 무인항공시스템 교통관리(UTM)에 대한 세계적인 개발 동향과 비전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신 부사장과 만나 미래 모빌리티 핵심으로 떠오른 PAV(개인항공기), eVTOL(전기수직이착륙), 에어 택시 등으로 불리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에 관해 논의한 것이 신사업구상의 시작이었다.

특히 신 부사장은 패스트팔로워(추격자)가 아닌 퍼스트무버(개척자)로 미래 자동차 시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그룹 미래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저공비행용 교통시스템 개발을 위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을 비롯해 구글과 우버, 보잉, GE, 아마존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정 수석부회장은 신 부사장을 비롯해 2017년 직접 영입한 삼성전자 출신 지영조 사장 등 전략기술본부 인재 영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월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으로 KT 출신 윤경림 부사장, 지난 6월 미래혁신기술센터장으로 SK텔레콤 출신 설원희 부사장을 영입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4일 미국 뉴욕에서 자율주행 기업 앱티스와 합작사 투자 발표 후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의 플라잉카 연구개발(R&D)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는 “비행 자동차가 레벨 5(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의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상용화될 수도 있다”며 “일단 공중으로 날아오르면 자율주행하는 방식으로, 지상과 달리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자율주행에는 더 적합한 면이 있어 기업 시장과 개인 시장이 함께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적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현대차그룹이 단순한 자동차 제조를 넘어 UAM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세계적인 메가시티화(인구1000만명 이상 도시 확산)로 점점 저하되고 있는 이동효율성 문제를 극복하고, 고객에게 자동차를 넘어선 종합적인 미래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갈수록 도시 거주자들의 이동 효율성은 급격히 떨어지고, 물류 운송비용 등 사회적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UAM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물류 부문에서도 항공 모빌리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드론(무인항공기)을 활용한 도심 배송은 조만간에 시장에 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와 모터, 경량소재,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제조 핵심기술을 UAM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인류가 지금까지 실현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지난 100년 이상 발전해온 항공산업과 자동차산업은 물론 도심 교통체계에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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