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875원이라던데…” 품절에 가격도 제각각, 반쪽할인 한숨

정부 긴급자금 투입에 소매가만 하락
도매가 고공행진…사과 1년 전 대비 120.4%↑
커지는 도소매 괴리…판매 가격도 천차만별
  • 등록 2024-03-27 오후 6:22:22

    수정 2024-03-27 오후 6:22:22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주부 서모(60)씨는 최근 장을 보고 온 뒤 한숨을 내쉬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 더 먼 거리에 있는 대형마트로 발품을 팔았지만 초특가 상품 구매는 커녕 다른 채소, 과일도 비싸 빈손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서씨는 “사과, 대파 등 특가상품은 이미 다 팔린 상태였다”면서 “다른 애호박이나 고추는 각각 1개, 1봉지에 4000원, 5000원이나 해서 그냥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 동네 마트나 슈퍼마켓에서는 할인을 해도 이전 가격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푸념했다.

홈플러스에서는 ‘홈플런’ 행사 품목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은 ‘홈플런’ 행사 첫날인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소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 모습. (사진=홈플러스)
정부가 최근 농축산물 할인지원에 나섰지만 주부들의 한숨은 여전하다. 할인 물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할인가 역시 판매처마다 제각각이라는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오히려 정부의 할인 대상이 아닌 도매가격은 고공행진 하는 등 ‘반쪽 할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사과 10개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2만4890원으로 평년 가격 대비 5.9% 높았지만 한 달 전(2만9280원)보다는 15.0% 하락했다.

배 10개의 가격 역시 3만9391원으로 한 달 전(4만1818원)과 비교해 5.8% 내려갔다. 지난 18일 정부가 농축산물 납품단가와 가격 할인 지원에 1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한 결과다.

다만 할인 지원이 없는 중도매가격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배 15㎏ 중도매가격은 11만2200원으로 한 달 전(9만1572원) 대비 22.5% 뛰었다. 같은 기간 사과 10㎏의 중도매가격 역시 8만9360원에서 9만2120원으로 3.1% 상승했다. 중도매가격은 도·소매상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현재 사과와 배의 중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120.4% 159.4% 높다.

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으로 도·소매가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소매업체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현재 정부의 납품단가 지원은 대형마트 납품 업체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이외의 중소형 마트 슈퍼에서는 기존의 도매가격으로 제품을 납품 받고 있는 셈이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오픈런 현상이 일어나고 일부 마트 슈퍼는 여전히 가격이 비싼 이유다.

실제로 이날 사과(10개)의 전국 최고가는 4만원을 기록했다. 최저가는 1만4430원이었다. 차이가 2만5570원에 달했다. 1년 전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1만5000원에 불과했다. 배 10개 역시 최고가는 5만원, 최저가는 2만3660원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할인 지원에 따라 많게는 두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 셈이다. 대파 1㎏도 최저가는 875원에 불과했지만 최고가는 5220원이었다.

정부는 납품단가 인하 등 할인 지원 범위를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4일 서울 노원구 세이브존을 찾은 자리에서 “농축산물 납품단가 인하와 할인 지원을 중소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한 긴급 가격안정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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