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육횟집 사장, 흉기 들고 '알몸 시위' 나선 이유

"건물주, 보증금 150%·월세 40% 인상"
"두 입장 상충하는 과정서 이런 시위 벌어져"
  • 등록 2023-01-16 오후 6:42:57

    수정 2023-01-16 오후 7:03:1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 강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여사장이 흉기를 든 채 알몸 시위를 벌여 경찰이 출동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명탐정 카라큘라’에는 ‘강남역 육횟집 여사장 나체 할복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유튜버 ‘명탐정 카라큘라’)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서울 서초구에서 육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가게 앞에 알몸으로 흉기를 든 채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의 알몸시위의 배경으로는 보증금 150%, 월세 40%를 인상하겠다는 건물주를 고발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당시 A씨는 한 손에 흉기를 들고 있었고, 복부에는 상처가 난 듯 빨간 액체가 묻어 있었다. 주변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 3명이 함께 있었다.

A씨는 행인들 앞에서 “건물주가 보증금 150%, 월세 40%를 올렸다. 옆에 가게도 제 것이었는데 코로나 때 쫓겨났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그는 “사진 찍으시라. 좀 올리시라. 이런 악덕 건물주들 다 XX해 버릴 테니 다 오라고 해라”며 입에 흉기를 물었다.

곧이어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칼 내리라”라며 그를 제압, 상황은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명탐정 카라큘라’와의 인터뷰에서 시위 이유에 대해 “원래 보증금은 6000만 원이었고 월세는 680만 원이었다”며 “건물주가 코로나 시기에 계약 기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보증금은 1억 5000만 원, 월세는 1000만 원으로 올리겠다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옆에 있는 김밥집도 원래 내 거였는데 보증금이랑 월세를 올리겠다고 하더라. 당시 코로나 시기여서 5억 원의 손해를 보면서 나왔다”며 “육회집은 코로나 때문에 2년간 장사도 못했는데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앉은 자리에서 10억 원을 날리게 생겼다. 오죽하면 이렇게 벗고 나서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건물에다가 석유도 뿌렸다. 건물 다 불태우고 나도 극단적 선택하려 했었다”며 “건물주는 대화가 안 된다. 찾아가 보고 편지도 보내봤는데 다 소용없었다”고 한탄했다.

아울러 A씨는 건물주가 상속 후 과거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10년간은 건물주와 사이가 좋았다며 “아들한테 51%를 상속하더라. 그다음부터 이상해졌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버 ‘명탐정 카라큘라’)
이와 관련해 ‘명탐정 카라큘라’는 “명도 소송에 패소한 사장에게 강제 퇴거 명령 같은 것을 집행하기 위해 법원 집행관이 방문하자 격분해서 난동 부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육횟집이 장사한 지 10년 정도 됐는데, 법적으로 부여받을 수 있는 임차 기간(임대차보호법)을 다 쓴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임대인 입장에서는 주변 시세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임차인 기간이 모두 끝났으니 계약을 종료하고 새로운 세입자를 맡기 위해 보증금과 월세를 내걸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임차인 입장에서는 코로나19 때 장사도 못 했는데 임대료는 꼬박꼬박 내서 손해가 막심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이제야 손해를 메우고 있는데 갑자기 나가라는 취지로 보증금과 월세를 올리고 명도 소송 진행하고 패소까지 해서 꼼짝없이 나가게 생겼다”며 “두 입장이 상충하는 과정에서 이런 시위가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