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원내대표, 긴급 협상 결렬…"연휴 중 좀 더 논의키로"(종합)

丁의장 4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긴급 소집
우원식 "김성태, 갑자기 단식…협상자세 아냐"
김성태 "당청, 조속 판단 안 하면 특단의 대책"
우원식·김성태, 한 차례 악수 뒤 눈도 안 마주쳐
  • 등록 2018-05-04 오후 4:34:48

    수정 2018-05-04 오후 4:45:14

4일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교섭단체 원내대표 긴급회동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4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긴급히 소집했지만, 결국 합의 없이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지난달 2일부터 방송법과 김기식 전(前) 금융감독원장·‘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에 따라 계속된 국회 파행도 33일째를 넘어서게 됐다.

여야는 다음날부터 이어지는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여전히 각 당의 입장 차가 커 접점을 찾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의 조건 없는 수용을 요구하면서 전날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노숙·단식 투쟁에 들어간 상태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단식이 “집권여당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노회찬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원내대표는 두 거대 양당에 조속한 국회 정상화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약 1시간 30분간 이어진 비공개 긴급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연휴 중 좀 더 논의하자는 정도로만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의장께서 저렇게 단호하게 얘기를 하시니 일단 단식을 풀라고 얘기했다”며 “(여야가) 논의를 하다가 갑자기 단식에 들어가서 이것은 협상에 임하는 자세가 아니라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진전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민주당은 독자적 판단보다는 당·청 간 입장조율이 필요한 것 같다”며 “그렇지만 이 상황을 오래 가져가지 않겠다. 민주당과 청와대가 조속한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특단의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대책 없이 자신들의 국정 일정과 상황만 갖고 야당은 늘 패싱했기 때문에 이 상황까지 왔다”며 “더 이상 시간 끌기 전략에 응하지 않을 것이고 더 이상 당하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각 당의 요구를 다 받아들이든가, 아니면 공통된 것만 하든가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회동 비공개 전환에 앞서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면목이 없다”고 했다. 그는 “네 분 원내대표들께 정말 호소한다”며 “늦었지만 국회를 정상화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제 말이 아니고 국민의 목소리”라며 “국민 목소리를 제가 스피커로 스피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 분 원내대표 정말 지혜를 모아 보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우 원내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런 정 의장 요청에도 말없이 악수를 한 뒤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는 등 기 싸움을 이어갔다.

다만 여야 모두 5월 국회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집권여당인 민주당도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와 추가경정예산 처리 등이 시급한 상황이라 극적이 타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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