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익 절반 반도체서 벌어..삼성, 초격차 기술력 과시

D램 가격 하락에도 경쟁력 돋보여
갤노트5 조기 출시에도 'IM' 고전
4년 연속 매출 200조 달성 신중론
  • 등록 2015-10-07 오후 6:32:46

    수정 2015-10-07 오후 6:32:46

[이데일리 장종원 성문재 기자] ‘고맙다. 반도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글로벌 D램 가격 하락이라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면서 IM(IT·모바일)·소비자가전(CE) 부문의 부진을 메우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어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갤럭시노트5 조기 출시에도 불구하고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확인돼 ‘옥의 티’로 꼽혔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절반이 ‘반도체’

7일 삼성전자가 밝힌 3분기 잠정 매출은 51조원, 영업이익은 7조 3000억원. 이중 반도체 부문에서만 3조 6000억~3조 8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분기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을 책임진 것.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이미 지난해 3분기부터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체 영업이익의 25% 수준이었지만 3분기부터는 50% 이상을 기록했다. 올 1, 2분기에도 각각 49%, 49.3%를 차지했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격차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던 셈이다. D램 가격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20나노 공정 전환에 성공하면서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였다.

낸드플래시는 2년전부터 3D 낸드를 생산하며 경쟁사들을 따돌렸고 이후 1년마다 단수를 더 높이 쌓는데 성공했다. 지난 8월에는 48단 3D 낸드를 양산하는 등 업계 최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앞선 기술력은 삼성전자가 세계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2년째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SSD 업체 중 유일하게 핵심부품인 낸드플래시를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고 용량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14나노 핀펫 공정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애플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9칩을 생산하고,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AP 공급을 늘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적 반등 못하는 ‘IM’…4분기 전망 ‘글쎄’

이에 반해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 기준으로 반도체에 추월당한 이후 이렇다 할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중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늘었지만 이익률이 낮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안되는 실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내놓고 8월에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를 조기 출시하는 등 전략 제품을 쏟아냈음에도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나타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을 제외한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의 이익률이 감소하는 시장에서 삼성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라며 “4분기 역시 애플 아이폰6S 등과 맞물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만큼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4분기 반도체 시장은 D램 가격 하락 등이 이어질 전망이고 디스플레이도 3분기 대비 판매량 둔화가 예상되는 등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신중론이 여전히 우세하다. 원·달러 환율 역시 1100원대 중반으로 내려온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 등 대외변수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4년 연속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흘러나온다. 삼성전자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 5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까지 22개 증권사 추정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 전망치는 53조 3973억원이다.

삼성전자 역시 본사 지원인력 상당수를 현장에 내려보내는 인력 개편과 비용 절감 노력 등을 통해 준비상경영체제를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