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걱정으로 바뀐 美물가…“성장 둔화 필요하다” 의견까지(종합)

3월 FOMC의사록 공개…美연준 위원들 경제 낙관론 펼쳐
“견고한 성장세 지속…물가 목표치 2% 달성 문제 없다”
"경기 과열 우려에 '진화' 논의까지…금리인상 가속화 될수도"
“G2무역전쟁, 美경제에 위험 요인될 것” 우려
  • 등록 2018-04-12 오후 3:10:37

    수정 2018-04-12 오후 3:10:37

사진=AP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준기 뉴욕 특파원·방성훈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사진) 의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지난 달 20~2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경제성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낙관론’을 넘어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이를 진화시키기 위한 금리인상 가속화까지 논의됐다.

이는 다시 말하면 그동안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물가상승률 목표치 2% 달성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물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까 오히려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난 해 초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일 때가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건전하게 발생하는, 소위 ‘이상적인’ 경제 상태라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간) “지난 해 가을까지만 해도 지나치게 더딘 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던지던 위원들의 모습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가 가장 주목할만한 점”이라며 “위원들은 경기 과열에 따른 이득과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일부 위원들은 경제성장을 ‘의도적으로’ 둔화(제한)시키는 수준의 금리인상까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연준이 공개한 3월 FOMC 의사록을 보면 15명의 연준 위원 모두 수개월 후 미국 경제 전망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또 과반은 물가상승률이 수개월 내 목표치인 2%에 도달해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이 낙관적으로 바뀌고, 물가 2% 달성을 확신하게 된 것은 견고한 노동시장과 달러화 약세,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재정지출 확대 등 때문이다. 신문은 “작년까지만 해도 실업률은 낮았지만 감세나 연방정부 지출 확대 등과 같은 재정지원이 없어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올해만큼 크지 않았다”며 “작년 12월 세제개편안이 의회에서 통과된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심지어 위원들은 경기 과열에 따른 부작용 및 이를 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 속도까지 논의했다. 중기적으로 볼 때 추가 금리인상이 적정하다는 데엔 이견이 없었다. 다만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금리인상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 것. 15명의 위원들 중 12명의 위원은 올해 3~4차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2명의 위원은 추가적인 물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지난 3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연준이 당초 예고대로 올해 3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할 수도 있겠지만, 물가 2% 달성에 더욱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은 골칫거리로 봤다. 위원 대다수가 다른 나라의 보복관세가 미국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일부 위원은 농업·산업 종사자들과 만나본 결과 “(중국의) 보복 관세에 취약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당시 연준 위원들은 올해 3번의 금리인상 전망치를 유지하는 대신, 내년엔 2회에서 3회로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연준은 내달 1~2일 FOMC를 개최한다. 시장에선 ‘6월’을 금리인상 시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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