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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다시 말하면 그동안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물가상승률 목표치 2% 달성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물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까 오히려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난 해 초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일 때가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건전하게 발생하는, 소위 ‘이상적인’ 경제 상태라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간) “지난 해 가을까지만 해도 지나치게 더딘 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던지던 위원들의 모습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가 가장 주목할만한 점”이라며 “위원들은 경기 과열에 따른 이득과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일부 위원들은 경제성장을 ‘의도적으로’ 둔화(제한)시키는 수준의 금리인상까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위원들은 경기 과열에 따른 부작용 및 이를 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 속도까지 논의했다. 중기적으로 볼 때 추가 금리인상이 적정하다는 데엔 이견이 없었다. 다만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금리인상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 것. 15명의 위원들 중 12명의 위원은 올해 3~4차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2명의 위원은 추가적인 물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지난 3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연준이 당초 예고대로 올해 3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할 수도 있겠지만, 물가 2% 달성에 더욱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당시 연준 위원들은 올해 3번의 금리인상 전망치를 유지하는 대신, 내년엔 2회에서 3회로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연준은 내달 1~2일 FOMC를 개최한다. 시장에선 ‘6월’을 금리인상 시점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