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일주일 막히자…이집트, 손실만 1조원대 비용 청구한다

수에즈운하 연간 통항료만 이집트 GDP의 2%
이집트 "조사 통해 피해액 산출할 것"
일본 쇼에이기센 "아직까지 손배청구 없다"
  • 등록 2021-04-01 오후 3:11:40

    수정 2021-04-01 오후 3:11:40

에버기븐호가 지난달 23일 수에즈 운하 남단에서 좌초되어 운하를 약 6일 가까이 막았다 같은달 29일 빠져나왔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집트 당국이 자국 효자상품인 수에즈운하를 6일 동안 막아 무역 위기를 초래한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수에즈운하가 국내총생산(GDP) 2% 수준의 연간 통항료(약 6조3300억원)를 벌어다 주는 만큼 원인을 찾아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집트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손실이 10억달러(약 1조1290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전문가들로 꾸려진 조사팀이 에버기븐호 선체를 조사했다. 사이드 세샤 조사팀장은 “이번 조사에서 에버기븐호 상태가 항해에 적합했는지, 선장의 판단과 행동은 정확했는지 등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이날 에버기븐호 선원에 대한 조사도 벌였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이집트 현지 매체에 “에버기븐호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움직일 수 없다”며 “조사가 언제 끝날 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집트 당국이 입은 피해는 10억달러가 넘을 것이란 추산이다. 라비 SCA 청장은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며 “조사를 통해 이집트 당국의 피해액과 손실, 준설비용 등을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8일, 이번 사고로 이집트 정부가 하루 1400만달러(약 158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라비 SCA 청장은 에버기븐호 소유기업인 일본 쇼에이기센, 용선사인 대만 에버그린 중 어느 쪽에 비용과 배상액을 청구할 것인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미 이집트가 보상을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쇼에이기센은 현재까지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와 관련해 배상 청구나 소송이 제기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보험사도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통행 지연에 따른 선박과 화물에 대한 책임보험 청구가 에버기븐호의 책임보험사인 영국 P&I클럽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P&I클럽은 영국 로이드재보험사에 가입한 상황이다. 브루스 카네기 브라운 로이드 회장은 “로이드가 전체 재보험 청구 건수의 약 5~10%에 대해 보험금을 지불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운하 통행이 재개된 가운데 31일 하루 81척의 배가 운하를 양방향으로 통과했다. 수에즈 운하 당국은 일주일간의 선박 운항 정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통행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한다. 하루 평균 선박 51척이 지나는 요충지다. 지난해 1만9000척이 이 운하를 통과한다. 한 번 지날 때마다 1억~3억원의 통항료를 내야 해 일주일간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로 입은 통항료 손실만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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