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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와 상·하 양원을 민주당이 모조리 장악한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메인가(실물경제·main street)가 확실한 승자가 될 것이며, 반대로 월가(금융가·wall street)의 전망은 어두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향후 환경·인프라 법안을 포함한 수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펼 공산이 크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의회를 통과한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두고 “그저 계약금일 뿐”이라고 했을 정도다. 골드만삭스는 근시일 내 의회가 추가로 6000억달러의 부양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부양은 코로나19 충격 속에 바닥을 기고 있는 노동시장 등 실물경제를 끌어 올리는데 있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6일(현지시간) 실물경제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스몰캡 중심의 러셀2000 지수가 4% 이상 급등한 게 이를 극명히 방증한다.
문제는 실물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경우 최소 2024년까지 기준금리를 ‘제로(0)’로 묶어두겠다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예상보다 1년 앞선 2023년 초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을 조기에 해제할 정도로 인플레이션과 실물경제가 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이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을 ‘위험자산’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빅테크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공산이 있다. 민주당이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세율을 올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3.32%), 아마존(-2.49%), 페이스북(-2.82%), 넷플릭스(-3.90%) 등이 일제히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나홀로’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