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평택기지, 美 해외 주둔지 중 최대 …여의도 5배 규모에 건물 500여동

11일 美 8군사령부 청사 개관식, 64년만에 기지 이전
주한미군사령부 및 미2사단도 이전 예정
  • 등록 2017-07-11 오후 4:36:50

    수정 2017-07-11 오후 7:12:26

[평택=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주한 미8군사령부가 주둔지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11일 신청사 개관식을 열었다. 미8군사령부는 주한미군의 지상군 전력으로 주한미군 병력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번 미8군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은 사실상 주한미군의 평택기지 시대 개막을 의미한다.

올해 말까지 용산기지 이전 사업이 완료되면 일본과 미국 군용지로 사용됐던 해당 부지는 113년만에 서울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미군 해외 시설 중 단연 최고”

미 8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지난 4월 25일 6·25 전쟁 당시 8군사령관이었던 월튼 워커 장군 동상 이전식을 시작으로 본격화 됐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평택으로 옮긴 워커 장군 동상 제막식이 함께 열렸다. 워커 장군의 증손자 샘 워커 씨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토머스 밴달 미8군사령관(육군 중장)은 환영사를 통해 “총 107억 달러가 투입된 평택 기지 건설 사업은 기존 험프리스 기지 규모를 3배 확장해 미 국방부 해외 육군 기지들 중 최대 규모의 기지로 거듭나게 했다”며 “이 시설은 미 국방부의 해외 시설들 중 단연 최고”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 전체 기지가 완공되면 한미 양국 정부의 동맹을 향한 영원한 헌신이 주한미군의 변혁을 통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평택기지 완공률은 미군 기준 80%, 한국군 기준 94% 수준이다.

밴달 사령관은 “우리의 삶의 질과 부대 방호 수준, 궁극적으로는 오늘 밤에라도 당장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전투 준비 태세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8군사령부가 주둔지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11일 새 청사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오후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내에서 장병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시 속의 또 다른 도시 ‘캠프 험프리스’


미 8군사령부의 새 주둔지인 ‘캠프 험프리스’는 1961년 작전 도중 헬기 사고로 사망한 미 육군 벤저민 K. 험프리 준위를 기념해 1962년 그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평택기지는 444만평 크기로 여의도 면적 5배와 맞먹는 규모다. 미군의 해외 단일기지로는 세계 최대다. 평택기지에는 연면적 약 105만평에 총 513동(한측 226동, 미측 287동)의 건물이 들어선다. 군사 지휘시설 및 훈련시설 뿐 아니라 주한미군과 가족, 군무원 등 약 4만2000여명이 생활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이 마련돼 있다. 병원, 은행, 대형마트, 헬스장,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섰다. 동물병원과 18홀 규모 골프장까지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기지 내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있다. 초등학교는 이미 2013년 8월 개교했으며 고등학교도 2014년 1월 개교했다. 중학교는 올해 6월 문을 열었다. 도시 속의 또 다른 도시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갬프 험프리스의 대표적인 지휘시설인 주한미군사령부의 경우 2만4464㎡ 면적 위에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완공됐다. 미8군사령부는 인수인계까지 모두 완료해 본대가 6월 입주를 완료했다. 또 기지 내 활주로도 갖추고 있어 헬기 뿐 아니라 수송기 등의 고정익 항공기 운용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평택항과 평택역을 잇는 철도차량기지 건설공사도 마무리했다. 이는 전쟁발발시 작전 지속 지원 측면에서 전방으로의 신속한 병력·장비·물자의 수송을 위한 것이다.

11일 오후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내 관사 옥상에서 본 기지 전경이다. [사진=연합뉴스]
美 8군, 64년만에 주둔지 이전

미8군은 1953년 7월 휴전협정 직후부터 용산에 주둔했다. 이번 험프리스 기지로의 이전으로 64년 만에 주둔지가 바뀌게 됐다.

미8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한미 양국 간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의 일환이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은 전국 총 91개 구역, 2억4000만㎡ 부지에 분산돼 있는 주한미군 기지를 중부(평택)와 남부(대구) 2개 지역에 집결시키는 것이다.

용산 기지를 평택을 비롯한 다른 곳으로 옮기는 YRP(Yongsan Relocation Program) 사업과 의정부·동두천 기지를 이전하는 LPP(Land Partnership Plan) 사업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사업 규모는 YRP가 약 8조9000억원, LPP가 약 7조1000억원으로 모두 16조원에 달한다. YRP는 한국이, LPP는 미국이 비용을 부담한다.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기본합의서와 양해각서 체결로 시작됐다. 이후 지지부진하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조기 이전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본격화 됐다. 내년까지 미2사단을 포함한 대부분의 미군기지 이전이 완료될 예정이다.

밴달 사령관은 “ 이번 기지 이전 사업을 통해 많은 주한미군 기지를 평택과 대구권으로 통폐합 하면서 기지 방호가 효율화 됐다”면서 “낙후된 전술지휘통제자동화(C4I) 체계가 첨단화 됐으며 장병들의 주거 공간 또한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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