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침대, 비닐 한겹만 싸도 안전..너무 걱정 말아요"

방사선방호학회, 기자간담회서 전문가 소견 밝혀
"외부 공기에 공개된 환경에서 방사능 우려 없어"
방사선 관련 내용 포괄하는 법제도 필요성도 강조
  • 등록 2018-06-19 오후 3:48:25

    수정 2018-06-19 오후 5:36:05

박우윤 대한방사선방어학회장(충북대 교수)이 19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라돈 침대 사건, 전문가가 답한다’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발암 물질인 ‘라돈’이 침대 매트리스에서 검출돼 논란이 커지자 전문가들이 ‘지나친 우려를 경계한다’며 진화 시도에 나섰다. 동시에 정부에는 원자력과 방사능에 대한 법령과 제도 정비를 요청했다.

19일 방사선 관련 대응 전문 학회인 대한방사선방어학회는 한국과학기자협회 후원으로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라돈 침대 사건 전문가가 답한다’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라돈 검출 침대 매트리스에 대한 전문가 견해를 발표했다.

라돈은 방사능을 배출해 폐암 등을 유발하는 인체 유해 물질로, 대진침대 제품에 사용한 ‘모나자이트’라는 소재가 라돈 계열의 유해물질을 배출하면서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지난달 초 언론 보도로 논란이 시작된 이래 각종 우려가 커지면서 전문가 집단이 나서 논란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불안감 최소화하고 장기적 대응 위한 체계 정비 주문

이재기 방사선안전문화연구소장(전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 ICRP MC 위원)은 “이번 논란 발생에 방사선 방호 전문가 집단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정부와 소비자에 대한 권고사항을 제안했다.

우선 모나자이트 유의제품에 대한 범위를 정부가 구체적으로 규정할 것을 요청했다. 침대 매트리스는 어느 시기에 생산된 어떤 제품이 문제인지, 다른 상품은 어떤 것이 검사 대상인지 범위를 줄려 혼란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위험 제품을 사용한 이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높은 수준의 방사능이 검출된 이용자에 대한 사후 지원과 장기간 역학연구를 통한 추적관리 등을 제공해 불안감을 최소화할 것도 요구했다.

특히 실제 방출된 물질이 라돈 중에서도 ‘토론(토륨, Tn)’이라는 화학물질로 특성상 비닐 한 겹만 둘러도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거가 끝날 때까지 비닐과 테이프 등으로 밀봉하고, 밀폐공간이 아닌 외부 공기와 닿은 환경에서는 방사능이 거의 검출되지 않는만큼 지나친 걱정은 할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현재 원자력안전법과 의료법,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 등으로 흩어져있는 방사선 방호 관련 법령과 제도를 포괄하는 일명 ‘방사선 방호법’을 신설해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현재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국가적으로 방사선에 관한 안전관리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할 필요성이 높다고 역설했다.

인체 흡수 전에 소멸..지나친 우려 경계 필요성 강조

김용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은 토론 물질의 방사선 방출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주기인 반감기가 토론의 경우 55.6초에 불과해 인체에 흡수되기 전 방사능이 사라진다며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돈아이 등 일부 검사기의 경우 임대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문제 제품을 측정한 뒤 내부 청소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제품을 측정하면 실제보다 더 높은 검출 결과가 나오는 왜곡이 발생한다며 “이틀 후에 다시 시험해보면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우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능비상진료센터장은 평생에 걸친 장기간의 추적 조사결과 100mSv(밀리시버트) 기준으로 방사능 피폭에 따른 암 발생 비율이 일반 환경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역시 지나친 우려에 대해 경계했다.

다만 자연상태에서의 방사능 대비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방사선 노출량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완전히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문제의 침대 매트리스를 수거한 우체국 집배원과 차량, 침대 매트리스 적재장에 대한 환경 영향에 대해 발표자들은 “외부 공기에 개방된 환경에서는 방사선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2㎝만 떨어져도 60% 수준으로 방사선량이 감소하고, 50㎝ 정도 떨어지면 영향이 없는만큼 국민들도 정부의 수거 대책에 협조하며 침착하게 상황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Tn) 물질의 이동거리. 김용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 발표자료 중 발췌 표시 안 된 부분: 2cm, 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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